영화 이야기

일본영화 "크레이지 크루즈"를 보고...

자작나무1 2023. 11. 23. 21:39

 

 276. 일본영화 "크레이지 크루즈"를 보고...

 

 일본에서 에게해로 떠나는 커다란 배, 호화 유람선

어느 밤, 수영장에서 한 여자가 할아버지를 물에 빠트리고,

할아버지를 죽이는 장면을

여자 손님, 반자쿠 치즈루와 남자 승무원 우부카타 스구루가 보게 된다.

그리고 주변에 몇몇 승객들과 어떤 남자 아이도 보았는데,

나중에 그 승객들과 아이는 보지 못 했다고 발뺌을 한다.

분명히 수영장에서 같이 그 사건을 목격했는데...

 

 치즈루와 스구루는 모르는 사이였는데,

그들의 남자 애인과 여자 애인이 바람을 피워

온천으로 여행을 떠났고,

치즈루는 그 사실을 스구루에게 알리기 위해 배에 올라탄 것이다.

둘이 떠난 연인을 찾아야 하는데,

배는 일본을 떠나 남쪽으로 항해를 시작했다.

또한 살인 장면을 목격한 승객들과 아이는

각자의 사연이 있어 살인 장면을 보지 못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들을 설득시키기 위해 노력을 하지만, 쉽지가 않다.

 

 스구루는 죽은 사람이 의료재단을 운영하는 쿠루마 소헤이로 의심하고,

치즈루와 스구루는 만능키를 이용해 소헤이 방에 들어가고,

그곳에서 침대 밑에 죽어 있는 소헤이 시체를 발견한다.

급히 선장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살인 현장을 목격하고도 모른 체 했던 손님들은

일본에서 예술영화 출연을 제의 받았다는 이유로,

지금의 야쿠자 남자친구가 몰래 바람을 피워 그와 헤어지고

영화 출연 제의를 받은 남자에게 마음을 빼앗겨

그와 함께 일본으로 돌아갈려는 마음으로

자신들이 살인 현장을 보았다고 증언을 번복한다.

배에서 살인이 벌어지면, 다시 일본으로 돌아간다는 말에...

 

 스구루와 치즈루, 목격한 승객들은 소헤이를 죽인 사람이

며느리의 딸이 실제로는 자신 아들의 친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이유로,

며느리가 시아버지를 죽였다는 것이,

아들은 아버지가 전재산을 자신이 아닌 가정부에게 주려고 하자,

아버지의 시신을 몰래 숨겨놓았다가

일본에 있는 아버지의 유언장을 찾아 내용을 고친 후에 

배에 알렸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마지막에 작은 반전도 있다.

손님들이 찍은 동영상에서 달의 위치가 서로 다르다는 점을 발견하고,

실은 소헤이는 배에서 마술을 하는 사람에 의해 죽였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수영장에서 마술사가 건넨 지팡이를 잡았다가 소헤이는 전기 감전으로 죽은 것이다.

예전에 소헤이한테 진료를 받았는데, 그 때 어떤 원한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 원한의 내용은 영화에서 그리 자세히 나오지 않은 것 같다.

내 기억으로는 그렇다.

배에서의 살인 사건은 이렇게 마무리가 되고...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항상 함께했던 스구루와 치즈루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소헤이의 손녀딸과 손녀딸의 시종으로 배에 오른 남자 아이는

아가씨와 시종의 관계에서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영화를 보기 전에,배에서의 살인 사건을 다룬 영화라

일본영화답게 좀 괴상한 영화가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었지만,

생각보다 이상하지 않고, 이야기도 부드럽게 진행이 되고,

중간중간 재미있는 사건도 절여지고,

서로가 사랑을 찾는 마무리도 괜찮았다.

그래서 분위기가 어둡지 않고 마음 편하게 볼 수 있었던 일본영화였다.

마지막으로 정말 오래간만에 맘에 드는 일본 영화를 보았고,

일본 영화 감상문도 쓸 수 있게 되았다...

 

 영화 "크레이지 크루즈"

감독 : 타키 유스케

추연 : 요시자와 료, 미야자키 아오이

          요시다 요, 키쿠치 린코, 나가야마 겐토, 이즈미사와 유키

2023년작

 

 *내가 이제까지 쓴 영화 감상문 중 일본 영화(셋)

   심야식당(163),  내일의 기억(170),  사랑은 비가 갠 것처럼(171)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174),  크레이지 크루즈(2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