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1. 영화 "집 이야기"를 보고...
집, 아버지, 가족
신문사에 다니는 딸은 새로 방을 구하는데,
마땅한 집이 나오지 않는다.
여기저기 알아보아도 그렇고...
제주도에 가
제주도에 살고 있는 어머니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어머니는 새아버지랑
지구의 반대편, 남미의 아르헨티나로 신혼여행을 간다고 이야기 한다.
서울로 온 딸은
새 집 대신 아버지가 살고 있는 집으로 들어간다.
좁은 집
좁은 방에는 창문마저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
신혼 여행을 떠나기 위해 서울로 온 엄마를 만나고...
엄마는 예전에 아버지가 아파트를 사면,
다음에 아르헨티나로 여행을 가자고 말씀을 하셨다면서
그래서 신혼여행지를 아르헨티나로 정했다고 이야기 한다.
여기에서 이혼은 했지만, 아버지를 잊지 못 하시는 엄마가 그려졌다.
그러면서 사는 집에 창문을 만들지 않은 이유는
그러면 그 집에서 나갈 수 없어서 그렇다고 이야기 한다.
창문 없는 방, 집
그건 아버지의 모습이다.
말씀도 적으시고, 그래서 아내나 딸들에게 사랑표현이 부족하셨던
무뚝뚝한 아버지
그리고 자신의 일, 열쇠를 만들고,
열쇠가 없어 열지 못 하는 문을 여는 일에 열심인 아버지
아버지는 식사 때면 매번 소주를 드신다.
아버지의 인생... 창문이 없는 집과 열쇠 그리고 술이 전부였다.
아내와는 이혼하고,
큰 딸은 어린 나이에 임신을 하였다고 아예 얼굴을 보지 않으셨다.
둘쨋 딸에게도 무뚝뚝하신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이해하면서도 또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어느 날, 아버지는 어서 방을 구해 나가라고 신경질을 내시고...
딸도 아버지를 떠나 새 집으로 옮긴다.
그러면서 아버지에게 아버지를 떠난 사람들은
엄마도, 큰 언니도 다 잘 산다고 이야기 한다.
그 후, 딸은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도 받으시지 않으시고...
아버지의 제자로부터 연락이 온다.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을 하셨다고...
아버지는 당신의 병조차 딸에게 알리지 않으셨다.
병원을 찾아간 딸
이제까지 아버지랑 여행을 해 본 적이 없었다면서,
제주도로 여행을 가자고 졸라 둘은 제주도로 간다.
아르헨티나로 떠난 엄마가 사는 빈 집을 바라보는 아버지
딸은 엄마의 집은 창문도 많고,
곳곳에 귤이 놓여 있었다고 이야기 한다.
아버지가 사시는 집과는 달라도 많이 다른 엄마의 집
서울로 돌아오신 아버지는 다시 병원에 입원하시고,
결국 병으로 돌아가신다.
아버지의 답답한 인생
아버지의 인생은 창문이 없는 집, 방이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셔도 찾아오는 가족들이 없고...
그런 생각에 한참을 우는 딸
영화를 보면서 아버지의 삶에
답답하기 보다는 마음이 짠해졌다.
가족들과의 행복한 인생도 있겠지만,
영화 속의 어버지처럼 고독한 삶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겠고,
그런 삶의 모습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영화의 마지막
딸은 아버지의 집을 찾아간다.
열쇠로 문을 열고 아버지의 집으로 들어간다.
집 안은 어둡고...
딸은 아버지의 방 안을 둘러본다.
어두운 표정으로...
단순한 내용의 영화 한편이었는데,
그럼에도 영화를 보고나서
오랫동안 생각이 나는
여운이 깊은 영화였다.
아버지도, 집도, 아버지의 죽음도...
쓸쓸한 인생의 한 조각을 본 느낌이었다...
영화 "집 이야기"
감독 : 박 제범
출연 : 이 유영, 강 신일
공 민정, 서 영화, 황 은후, 조 현식
2019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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