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보고...

자작나무1 2024. 1. 13. 09:52

 

 288.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보고... 

 

 김 기덕 감독님의 작품

산으로 둘러쌓인 호수

호수 가운데 섬처럼 절이 하나 있다.

건물 하나

전각이 물 위에 떠 있는 것 같다.

스님이 배를 타고 섬과 육지를 오가신다.

그 안에 노스님과 또 다른 스님이 계신다.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에 

이 세상같지 않은 모습

어디 딴세상을 보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그곳에서의 일들은

이 세상과 다르지 않았다.

속세가 세상 밖에 있을 수 없다고

이야기 해주는 것 같기도 하고...

 

 봄

어린 동자승은 개울에서 물고기와 개구리, 뱀을 잡아

그 등에 돌을 묶어 놓아준다.

이 모습을 보신 노스님은 

자고있는 동자승의 등에 돌을 묶고

돌을 매고 다니라고 명하신다.

동자승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개울로 찾아가 돌에 묶인 물고기와 개구리와 뱀을 찾는데,

그것들은 이미 죽어 있었다.

살생유택

 

 여름

절에 병에 걸린 여인과 그녀의 어머니가 찾아온다.

동자승은 시간이 흘려 청년이 되고,

청년이 된 스님은 그 여자를 좋아하게 된다.

절에 머무르는 여자

서서히 친해진 둘은

함께 밤을 보낸다.

그 사실을 알게된 노스님은

여자를 쫓아내고,

스님도 그에 화가 나 

절의 불상을 훔쳐 절을 나간다.

파계

 

 가을

노스님은 고양이를 데려오고...

떡을 싼 신문에서

절을 나간 스님이

그 여자의 남편을 죽였다는 뉴스를 보게 되고...

스님은 다시 절을 찾아온다.

자신을 좋아했던 여자가 다른 남자랑 결혼을 했다면서

분개하는 스님에게

노스님은 세상은 원래 그런 곳이라고 말씀을 하시고...

괴로워하는 스님을 위해

고양이의 꼬리를 붙잡고

바닥에 반야심경을 적는다.

그리고 그 글자를 색칠하라고 스님에게 명한다.

노스님의 분부에 따라

글자 위에 색을 입히고...

그 사이 형사 두명이 찾아오고...

노스님은 글자를 색칠하는 동안

기다려달라고 부탁을 하고,

밤을 새워 반야심경에 색을 입히는 스님

그 일을 마치자 경찰과 함께 절을 떠난다.

노스님은 배 위에 불을 붙이고

그 불 속에서 스스로 삶을 마치신다.

소신공양

 

  겨울

다시 절을 찾아온 스님

노스님은 안 계시고,

절도 많이 허물어지고 있다.

절에서 혼자 생활하는 스님

아침에 얼음물에 세수를 하고,

절에서 발견한 무술책에 따라

무술을 연마한다.

어느 날,

얼굴을 가린 어머니가 아들을 데려오고,

아들을 절에 놔두고

밤에 절을 도망치던 어머니는

얼음 구멍에 빠져 죽는다.

스님은 죽은 어머니를 꺼내 장례를 치러주고,

전에 자신이 훔쳐갔다가 다시 가져온 불상을

등에 메고 겨울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고행, 속죄

 

 다시... 봄

어머니가 두고간 아이는

이제 많이 컸다.

배를 타고 계곡으로 가

스님의 어린 시절처럼

물고기와 개구리, 뱀을 잡아

그 입에 돌을 집어 넣는다.

 

 

 영화가 보통영화하고 달라도 많이 달랐고,

난 그런 색다름이 좋았다.

마치 김 기덕 감독님의 정신세계를 그린 영화로 보였다.

겨울편에서는 직접 감독님이 출연을 하기도 했다.

윗통을 벗고 불상을 메고 겨울산을 오르던 모습

그 만큼 이 영화에 애착이 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연과 불교와 남녀간의 사랑을 그린 영화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아름답지 못한 인간들을

영화 속에 잘 담았다.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감독 : 김 기덕님

주연 : 오 영수님, 김 기덕님, 김 영민님, 서재경님, 하 여진님, 김 종호님

2003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