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영화 "와일드 Wild"를 보고...

자작나무1 2024. 1. 17. 06:45

 

 290. 영화 "와일드 Wild"를 보고...

 

 주인공 세릴은 미국 종주길을 걷는다.

남쪽에서 북쪽을 향해...

거친 들판, 황무지

때론 돌산을 오르기도 한다.

사람도 없는 외로운 길을

커다란 배낭을 지고 걷기 시작한다.

걸으면서 지난 날들을 되돌아본다.

지난 일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라지고...

불우했던 자신

그래서 그런지 별로 유쾌하지 않는 기억들만

자주 떠올려진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폭력

엄마의 사랑을 받으면서 자랐지만,

그 엄마는 일찍 병으로 돌아가시고...

엄마가 자신에게 맡겼던 말

죽을 때 편하게 갈 수 있게 해달라던 엄마의 부탁

가축 병원에 데려가 안락사를 시켜야 하는데,

그 돈마저 없어 남자친구에게 부탁해

총으로 쏴 죽였다.

길을 걸으면서 주인공의 삶이 보여진다.

기억처럼 불행했던 삶의 장면들이...

그럼에도 열심히 걷는 세릴

밤에는 텐트를 치고 자고,

식사는 간단하게 해치우고...

엄마의 죽음 이후 너무 슬퍼서 막 살았던 세릴

마약에 원나잇의 많은 남자들

그런 생활을 뉘우치면서 길을 걷는다.

그래서 그 길은 속죄의 길, 성찰의 길로 보였다.

가끔 사람들을 만나 도움을 받고, 도움을 주고...

단순한 영화, 로드 무비일 줄 알고 편한 마음으로 찾아보게 되었는데,

내용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

하긴 한 사람의 인생일지라도 그렇게 단순할 수가 없겠지...

영화를 보고나서,

길을 걷는다는 것은 단순히 걷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날들을 돌아보고, 오늘의 나를 살펴보고,

미래의 나를 준비하는 길

그래서 길을 걷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으로는 도를 찾아가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길이 도이다.

예수님이, 부처님이 그랬던 것처럼...

수 많은 길 속에서 나를 찾고, 세상의 깨달음을 얻고...

영화 속 세릴도 길을 통해 자신을 찾고, 앞으로의 길을 개척할 

힘을 얻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지난 날의 잘못을 또 다시 되풀이하지 않으리라는 믿음

거기에 트레킹 후에 돈이 2센트 밖에 남지 않는다고 하다하더라도

세릴은 무슨 일이든 잘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와일드 Wild"

감독 : 장 마크 발레

출연 : 리즈 위더스푼, 로라 던, 토머스 새도스키

          가비 호프만, 미치엘 휘즈먼, 찰스 베이커, 케빈 랜킨

          W. 얼 브라운

2015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