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영화 "라 비 앙 로즈 La Vie En Rose"를 보고...

자작나무1 2024. 1. 23. 15:42

 

 

 292. 영화 "라 비 앙 로즈 La Vie En Rose"를 보고... 

 

 프랑스의 세계적인 샹송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일생을 그린 영화

에디트 피아프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예전부터 보고싶어 했던 영화이다.

불우한 어린 시절

길거리의 떠돌이 가수인 엄마는 어린 에디트를 제대로 돌보지 못 하고...

곡마단의 곡예사인 아빠는 에디트를

포주인 할머니에게 맡긴다.

창녀촌

그런데 창녀인 티틴의 사랑을 받으면서 잘 지낸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에디트의 노래, Milord는

이 당시를 그린 노래이다.

그것도 잠시, 아버지가 돌아와 에디트를 데려간다.

아빠를 따라 여기저기 떠돌면서 곡마단에서 일한다.

아빠는 단장과 싸우고 곡마단을 나와

혼자 길거리에서 쇼를 하면서 생계를 이어가고...

거리의 관객들이 딸은 할 줄 아는게 뭐냐고 묻자,

어린 에디트는 얼떨결에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노래 인생의 시작

아버지와 헤어져 친구랑 둘이서 노래를 부르면서 지낸다.

어느 날, 클럽 제니스의 사장, 루이 르플레의 눈에 띄여

이젠 거리가 아닌 클럽 안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여기에서 피아프, 작은 참새라는 이름을 얻는다.

한단계 도약

그러나 르플레가 갑자기 죽자,

에디트는 살인 용의자로 몰려 경찰조사를 받는다.

그럼에도 그녀의 명성은 파리를 넘어 프랑스로 알려지고,

미국에서 온 음악 선생, 레이몽 아소의 혹독한 훈련을 받으면서

또 한번 한단계 오르는 계기를 마련한다.

노래할 때 발음을 분명히 하고,

작은 손을 이용해 노래를 부르는 법을 배운다.

피아프의 명성은 프랑스를 넘어 세계로 퍼지고...

미국에서 공연을 한다.

미국에 머무는 동안, 권투선수 마르셀을 알게 되고...

마르셀을 사랑하게 된다.

가정이 있는 유부남, 마르셀

그가 가정에 충실한 것을 알면서도 마르셀을 사랑하는 피아프

마르셀은 경기에서 이겨 세계 챔피언이 된다.

기억에 남는 장면 하나,

마르셀과 고급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어느 여인이 찾아와 피아프에게 고맙다고,

한동안 파리에 가고 싶었는데, 못 갔다고...

대신 피아프의 노래를 들으면서

파리를 느낄 수 있었다고 그 고마움을 전한다.

피아프 노래의 힘

거기에는 그 여인의 말처럼 노래에 파리가  담겨있다.

나도 피아프의 노래를 들으면서

간접적으로나마 프랑스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피아프의 노래들을 좋아한다.

파리로 돌아온 피아프

공연을 다니고...

마르셀에게 비행기를 타고 파리로 와 달라고 부탁을 한다.

이 장면도 기억이 남는다.

마르셀이 들어와 침대 위해 눕는다.

피아프와 키스를 나누고...

침대에서 일어난 피아프는 마르셀에게 커피를 갖다주고,

마르셀에게 줄 시계를 찾는데, 찾을 수가 없다.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도 아무 대답이 없고...

가만히 서 있던 사람들은 피아프에게

마르셀이 비행기 사고로 죽였다고 이야기 해 준다.

이런 부분에서 영화를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르셀을 잃고 절규하는 피아프

마흔이 넘어서 병이 더해지고, 몸도 쇠약해진다.

올랭피아에서 공연을 여는 피아프

피아프는 목걸이가 없다면서 무댜애 오르지 않는다.

거만한 피아프

그럼에도 그 장면에서 피아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걸이를 찾아오자, 뒤늦게 무대에 오르는 피아프

그런데 노래를 부르던 중, 쓰러지고...

더 이상 공연을 할 수 없다는 만류에도

피아프는 다시 나가게 해달라고 고집을 부린다.

안 된다고 해서 하지 않으면 피아프가 아니라면서...

역시 피아프였다.

자존심이 강한 피아프

나약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는 피아프

역시 세계적인 스타답다.

피아프는 점점 몸이 쇠약해지고...

병원에 입원을 하고...

영화의 마지막

바닷가 백사장에 주저앉아 뜨개질을 하는 피아프

허리를 구부리고 더 작아진 피아프의 모습

조금은 초라한 노인의 모습

난 이 부분에서 마음이 뭉클해졌다.

세계적인 대스타도 말년에 저렇게 평범해서,

오히려 초라해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병상... 죽음을 기다리는 피아프

침대에서 아버지를 떠올리고,

자신이 젊었을 때 거리의 가수로 있을 때

거리의 마피아 친구하고 사귀었는데,

그 때 아이를 낳았다.

피아프의 첫 아이

그런데 그 아이는 병에 걸려 죽었다.

자신의 죽음 앞에서 그 아이를 생각하는 피아프

그게 모성이구나 그런 생각도 들었다.

 

 에디트의 일생을 다큐멘터리처럼 사실적으로 잘 그렸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나도 에디트의 삶에 빠질 수 있었다.

공감

특히 에디트 역의 마리옹 꼬띠아르

마리옹 꼬띠아르가 아니라 과거의 에디트를 보는 느낌이었다.

열연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더 많이 공감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평생 노래를 부른 에디트 피아프

에디트 피아프의 인생은 노래 그 자체였고,

그 노래로 그녀만의 에펠탑을 세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펠탑 못지 않게 높고, 크고, 견고한... 에펠탑

 

 영화 "라 비 앙 로즈 La Vie En Rose"

감독 : 올리비에 다한

출연 : 마리옹 꼬티아르

          장 피에르 마틴, 제라르 드 빠르디유, 파스칼 그레고리, 실비 테스튀

           마크 바르베

2007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