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영화 "계춘할망"을 보고...

자작나무1 2024. 3. 6. 16:16

 

 293. 영화 "계춘할망"을 보고...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

그럼에도 그곳에서도 인간사의 생로병사는 피할 수 없다.

어쩜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제주 할망, 계춘 할망은 어린 손녀, 혜지와 함께 살고 있다.

바다에 나가 물질을 하시고...

물질을 하시면서도 할 일이 많으시다.

산에 가서 고사리를 캐시고, 화단을 가꾸시고, 집 안일을 하시고...

어느 날 시장에 나갔다가 어린 혜지를 잃어버리신다.

할머니는 10년 동안 어린 혜지를 잊지 못 하시고, 기다리시고...

혜지를 찾기 위해 전단지를 전국에 뿌린다.

 

 어린 혜지는 엄마에게 이끌러 

서울에서 새 아버지와 함께 산다.

어느 날 교통사고로 엄마와 혜지는 죽는다.

아버지는 여전히 가난한 도박꾼이고...

엄마를 잃은 혜지의 언니는

보육원을 나와

길거리에서 성매매와 성매매꾼의 협박으로

하루하루 거리의 소녀도 살게 된다.

그런 어느 날, 성매매를 위해 모텔에 들어갔다가

성매매 하는 아저씨를 협박하는 과정에서

아저씨가 죽게 되고...

혜지의 언니와 그 일당은 뿔뿔이 헤어져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어느 건물 계단에서, 친구가 건네준 우유에 어린 혜지를 찾는 광고를 보고...

혜지의 언니는 혜지가 되어 할머니를 만나러 제주에 오게 된다.

 

 12년만에 만나게 된 손지, 혜지

너무나 좋아하는 할머니와 삼촌, 마을 사람들

혜지가 온 날, 할머니 집에서는 마을 잔치가 벌어지고...

할머니가 반가워하는 모습에 비해 냉담한 혜지

어두운 혜지를 위해 할머니는 학교의 미술 선생에게 부탁하여

혜지에게 그림을 가르쳐 준다.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혜지

그러나 비딱한 혜지는 미술 선생님에게 반항을 하고...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공부를 해야 하고...

할머니가 특별히 선생님에게 갖은 선물을 주며 

부탁한 사실을 알고 나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자신을 쫓아다니는 남학생에게 전화기를 빌려

서울의 친구에게 전화를 걸고...

도박빚에 쪼들리는 아버지는 자신을 찾아와

할머니가 받은 집값이 있다면서

염치 불구하고 그 돈을 달라고 부탁한다.

이래저래 할머니하고 제주에서 실기 힘들게 된 혜지는

서울에 미술 경연 대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선생님과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서울로 간다.

전날밤, 할머니의 집값을 훔쳐...

혜지는 미술 대회 도중 사라지고...

오랫동안 기다렸던 손녀를 다시 만나 기뻐하시던 할머니는

손녀가 없어지고...

삼촌이 혜지가 진짜 혜지가 아니라는 병원의 유전자 검사 결과를

가져 온다.

그럼에도 상심한 할머니

누가 뭐래도 혜지는 진짜 혜지이다.

할머니에게 전부였던 혜지는 어디론가 또 떠나버리고...

 

 1년 후

미술과 편의점 알바를 하던 혜지에게 삼촌이 찾아오고...

삼촌으로부터 치매에 걸린 할머니가 사라졌다고 이야기를 듣는다.

혜지는 자신을 찾던 전단지를 통해 할머니가 있는 곳을 짐작하고

왕십리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할머니의 사진을 사람들에게 일일이

보여주면서 할머니를 찾는다.

결국 치매에 걸린, 노숙자 신세의 할머니를 찾은 혜지는

할머니랑 제주로 온다.

팔린 집은 삼촌의 부탁으로 다시 그 집에서 살게 되었다.

동네 사람들이 나서 폐가가 된 집을 고치고...

다시 할머니는 혜지와 함께 살게 된다.

혜지는 틈틈이 그림을 그리고...

미술 선생님이 너의 그림에는 빛 대신 어둠만 있다는

이야기를 듣던 어둠 속의 혜지는

할머니의 무한한 사랑과

할머니와 제주의 풍광을 그리면서

차차 마음 속의 어둠 대신 빛을 그리기 시작한다.

할머니는 치매에 걸려 누워 계시고...

어느 날, 카세트의 테이프에서 할머니의 목소리를 듣는다.

통장과 통장 비밀번호

혜지가 진짜 손지가 아니어도 상관 없다는 이야기

이 부분에서는 영화 "감쪽같은 그녀"가 떠올라졌다.

그 말씀에 울음을 터뜨린 혜지

결국 할머니는 병원에 입원을 하시고,

얼마 후 돌아가신다.

네가 혜지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죽어서는 혜지를 만나러 간다고 말씀을 하시면서...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화면에서는 노란 유채꽃밭 위에서

할머니와 어린 혜지가 숨바꼭질하는 장면이 나온다.

난 이 부분에서 울컥하였다.

영화 내내 할머니의 크신 사랑을 알 수 있었고,

죽어서도 혜지를 생각하는 할머니의 맘을 알 수 있었다.

또 그 만큼 할머니역의 윤 여정님이 연기를 잘 하셨다.

정말 제주 할망을 만난 느낌이었다.

 

 영화 "계춘할망"

감독 : 창 감독

출연 : 윤 여정님, 김 고은님

          김 희원님,  신 은정님, 양 익준님 최 민호님, 류 준열님,

          박 민지님, 남태부님

2016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