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우리가족 유럽여행... 아홉쨋날 ( 2월 17일)

자작나무1 2024. 4. 21. 08:46

 콜로세움 Colosseo

 

 서기 72년 베스파시아누스 황제가 네로 황제의 궁전터였던 도무스

아우레아에 있는 인공 연못에 세운 고대 로마 시민들의 최고의 사

교, 유흥 장소. 고대 로마 유적 중 가장 큰 원형경기장으로 원래 명

칭은 플라비오 원형극장 Anfiteatro Flavio. 콜로세움은 '거대하다'라

는 뜻의 Colossale에서 유래했는데, 콜로세움 앞에 서 있던 네로 황

제의 거대한 동상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였다.

 콜로세움은 지름 156~188m, 둘레 527m, 높이 48.5m의 4층으로

된 타원형 건축물이다. 80여개가 넘는 아치 문을 통해 5만 명이 넘

는 사람이 입장해도 단 10분 만에 모두 자리를 잡고 앉을 수 있었

다. 외부는 모두 대리석으로 장식되어 있었고, 각 층 마다 기둥의 

모양이 다른데, 1층은 도리아식, 2층은 이오니아식, 3층은 코린트 

양식이다. 예전에 2층과 3층 아치문에는 당시의 명망있는 검투사

들의 대리석 입상이 세워져 있었고, 가장 위 층에는 나무로 연결된

가죽 차양이 햇볕을 가리는 역할을 했다. 오늘날의 올림픽 스타

디움이나 축구 경기장 모습의 근원이 된 곳이다.

 내부로 들어가면 신분에 따라 자리가 구분되어 있다. 1층은 넓고

질 좋은 대리석이 깔렸던 귀빈석, 2층과 3층은 일반석이며 마지막

4층은 목재로 만든 좁은 입석으로 천민들의 자리였다. 중앙 무대는

나무판으로 만들어져 있었고 이곳에서 검투사끼리, 또는 바닥에

갇혀 있던 맹수와 검투사의 목숨을 건 혈투가 벌어졌다. 검투사들은

콜로세움에서 약 200m 정도 떨어진 곳에 흔적이 남아있는 합숙소에

서 지하통로를 통해 이동했다.

 피비린내 나는 검투사들의 치열한 혈투는 438년에 금지되었고,

이후 442년 일어난 대지진의 영향으로 일부가 파괴되어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겉은 대리석이 뜯겨나간 흔적

들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중세, 르네상스 시대에 왕궁, 다리, 

산 피에트로 대성당의 건축자재로 이용되었기 때문이다.

콜로세움은 로마의 상징과도 같은 곳, 따라서 늘 수 많은 

여행자와 잡상인, 그리고 소매치기들이 혼재되어 있다.

조심 조심 또 조심하자.

 

 프렌즈 이탈리아  황 현희님 지음 중에서... p107 ~ 108

 

 어제는 그렇게 늦게 자지 않았는데, 오늘 아침에는 늦게 일어났다.

창 밖으로 쏟아지는 햇살, 햇살, 남국의 나라, 이탈리아 아침의 모습

이었다.

대충 씻고,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사촌 동생이랑 아침 산책을 나간다.

작은 집 식구들이랑 여행 시에는 사촌 동생이랑 아침 산책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시차 때문인지 제대로 아침 산책을 나간 적이 없었다.

몇년 전, 중국 항주 서호로 여행을 갔을 때, 아침에 안개 낀 서호 주변을

산책했던 일은 두고두고 잊지 못 할 아침 산책길이었다.

 

 

 

 숙소 앞 오벨리스크가 세워진 원형 로타리

이번 유럽 여행에서 내가 보고 싶어했던 것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것도 처음, 길게 올라간 사이프러스 나무, 교차로 중앙의 오벨리스크

로마의 오벨리스크 중 가장 오래된 오벨리스크라고 한다.

원형 로터리는 산 조바니 광장 Piazza di Giovanni이라 불렀고, 광장 한

켠에는 지오바니 성당이 있었다.

 

 

 숙소로 올라가 아침을 먹고 다시 숙소를 나온다. 우리 가족의 로마여행

첫번째는 콜로세움 Colosseo

숙소 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간다. 

4층 크기의 원형의 경기장, 규모가 TV나 사진에서 보았던 것보다 훨씬

컸다. 거기에 전세계에서 오신 많은 사람들. 로마 여행 1번지로 보였다.

콜로세움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사람들도 장관이었다.

콜로세움이 만들어질 당시에는 요즘처럼 공구가 중장비가 따로 없었

을텐데, 그런 장비나 기계의 도움 없이 이런 커다란 경기장을 만들었

다는 것은 또 다른 놀라움이다.

맨손의 승리! 로마의 위대함이자 인간이 얼마나 위대한 존재인지 가르쳐

주는 위대한 건축물이다.

옆의 작은 아버지는 밖에 아치형의 빈 공간은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말씀을 하시고... 인간 중심의 로마, 그들은 인간의 즐거움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맨손의 검투사들이 서로 싸우는 모습에

열광하는 로마 시민들, 열광의 도가니, 콜로세움은 열광의 도가니를 담는

커다란 그릇이었다. 오늘날의 축구경기장 원형. 

그 당시 절제를 이야기하는 학설이 있었지만, 그들은 행복의 추구, 그것도

육체적인 쾌락에 많은 부문을 투자했다.

커다란 대욕장을 만들고, 야외 극장에서 비극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카타르시스의 희열마저 알고 있던 고단수 쾌락추구자였다. 정신적 즐거움을

알지만, 육체적 즐거움이 그에 못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로마인들

난, 콜로세움을 보면서 인간의 원초적 본능에 충실했던 로마인들이, 로마 문화

가 그려졌다.

 콜로세움 주변에는 고대 로마에서 만들어진 원형의 개선문들이 있다.

콘스탄틴누스 대제의 개선문 Arco di Constantino

티투스의 개선문 Arco di Tito

파리 개선문의 원형. 보통 원조가 유명한데, 한참 후에 만들어진 파리 개선문이

개선문의 대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프랑스 문화의 힘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람이 많고도 많은 콜로세움을 지나 대전차 경기장 Circo Massimo를 건너

언덕길을 오른다. 언덕 위 의자에 앉아 한참을 쉰다. 전망도 좋다. 경기장 너머로

로마의 시작이라는 팔라티노 언덕이 보이고... 내 동생은 그 사이 외사촌이랑

영상통화를 한다. 집의 개, 뭉치와 고양이, 오레오를 봐주고 있는 외사촌

  언덕을 내려와 영화 "로마의 휴일 Roman Holliday"로 유명해진 진실의 입

Bocca della Verita, 그 입을 보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우리 가족도 줄 맨

끝에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한참 기다린 후에 진실의 입에서 사진 한장씩

찍고, 산타 마리아 인 코스메딘 성당 Basilica di Santa Maria in Cosmedine

안으로 들어간다. 

 

 

  성당을 나와 버스를 타고 트레비 분수 Fontana di Trevi를 보러 간다. 그러고 

보면, 로마에는 명소가 많다.

콜로세움, 진실의 입, 트레비 분수 등등

버스에서 내려 시장을 지나 트레비 분수로 간다. 시장 안에는 책과 그림을 파는

가판대가 많았다.

트레비 분수에서도 콜로세움처럼 사람들이 많아 사진 찍기도 힘들었고, 분수 안에

동전을 넣어야 다시 로마에 올 수 있다는데, 그럴 기회도 없었다.

분수 앞의 조각상들

바다의 신, 넵툰(포세이돈)

그의 아들, 반인반어의 트리톤

조각품들이 예술이다.

사람이 많고도 많은 트레비 분수를 나와 근처의 피자가게 PIZZA IN TREVI에서 피

자를 먹는다. 먹고나서 작은 엄마와 내 동생은 베네치아 피자가 더 맛있었다고, 바닷

가라서 해산물이 더 신선했다고 말씀하신다.

식당을 나와 다시 스페인 광장 Piazza di Spagna으로 간다.

트래비 분수를 지나 137개의 스페인 계단을 올라 성모의 원주를 지나 성당 앞에 선다.

어딜가나 관광객이 많은 로마, 여 경찰 두명이서 계단에 앉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속 좁은 이탈리아, 계단 위에는 삼위일체 성당 Trinita dei Monti이 있다.

성당 안에서는 합창소리가 들렸고, 계단 위여서 전망이 좋았다. 전망을 배경으로 가족 

사진을 찍고, 한참을 전망을 내다본다.

계단 아래 바닥에는 난파선의 분수 Fontana della Barcaccia가 있다.

분수 앞의 로마 최대의 쇼핑가, 콘도티 거리 Via dei Condotti

작은 엄마는 세계의 명품들이 다 모여 있다고 말씀하셨다.

로마에서 유명하다는 젤라또 가게, Gelateria di San Crispino에서 길게 줄을 서서 젤라또를

사 먹고... 이탈리아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간식

어느 건물 위의 커다란 독수리 석상

로마의 건물 위에는 이런저런 멋진 조각상들이 많았다.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그런 조각상들

을 눈여겨 보는 일, 또 다른 즐거움이다.

명품 거리, 많은 사람들이 거리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사람들. 노래를 부르고, 모래로 개와

고양이를 만드는 사람들

 

 판테온 Pantheon, 고대 그리스 신전, '모든 신들에게 바쳐진 신전'

고대 로마의 사람들은 그리스인을 존경하는 의미에서 로마에 똑같은 모습으로 세웠다고 한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원형

이렇게 로마는 거리 곳곳에 고대 로마의 유적지들이 많았다. 그런 유적들을 보면서 다음에 또

로마에 온다면 테르미니역에서 바티칸 시티까지 도보 여행을 하고 싶었다.

작은 아버지와 작은 엄마는 LP 음반점 STREO SOUND에 들어가셔서 오랫동안 구경을 하시고,

복잡한 거리에 어둠이 내려앉는 시간

나이 드신 거리의 악사는 기타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연주하신다. 로마 거리에서 듣는 스페인

감성, 내 동생은 거리 악사의 연주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고, 난 성당 옆 돌담에 앉아 기타 연주곡을

듣는다. 흐뭇한 마음으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도 로마답게 볼거리가 많다. 

산타 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 성당 Basilica di Santa Maria Sopra Minerva

성당 앞의 코끼리 등 위에는 오벨리스크가 세워져 있다.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내 방 책상에서 사촌 동생이 틀어준 노래를 들으면서

공책에 여행기를 이어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