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우리가족 유럽여행... 일곱쨋날( 2월 15일)

자작나무1 2024. 4. 13. 07:51

 

 무라노섬 Murano

 베네치아 주변에서 가장 큰 섬으로 본섬에서 북쪽으로 1.5km 떨어

져 있다. 고대에는 염전과 어업으로 번영을 누렸으나 12세기부터

유리 세공 공장들이 화재 위험 때문에 본섬에서 이곳으로 옮기면

서 유리공업의 중심지로 발달했다. 현재에도 자신만의 기법으로 

제품을 만들어 파는 상점들이 있다. 성수기에는 바포레토 승선장

앞에 공방으로 안내해주는 사람들이 서 있다. 그들을 따라가면

현장에서 직접 공예품을 만드는 시범을 볼 수 있다. 봄섬에서

보다 약간 저렴한 가격으로 액세서리나 공예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부라노섬 Burano

본섬에서 북쪽으로 9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 

알록달록한 외벽을 가진 집들이 인상적이다. 조용한 어촌

마을로 안개 자욱한 날 어선들이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

도록 가옥 외벽을 화사하게 칠하면서 시작된 것이 지금은

여행자들을 모으는 매력 포인트가 되었다. 현재는 시 정부

에서 페인트를 제공하고 컬러는 집주인이 선택한다고.

어디서든 잡지 화보 사진을 찍을 수 있을듯한 선명한 

컬러가 주는 발랄함과 다르게 섬은 조용한 편. 선착장에서

내려 왼쪽으로 걸어가면 나오는 큰 공원에서는 조용히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선착장 안쪽 골목으로 들어가 왼쪽에

위치한 운하를 따라가면 Via Galuppi가 나오는데 이곳이 

중심지. 이곳에 가서야 사람이 사는 섬임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섬은 조용하다. 양쪽 길에 기념품 숍과 식당들이

길게 늘어서 있으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레이스로 만

들어진 양산, 손수건, 부채들의 섬유 제품. 부라노섬은

지금은 명성이 많이 쇠퇴했지만 한 때 유럽 왕실과 귀족

가문의 여인들을 사로잡은 베네치아 레이스 생산의 중

심지였다. 섬세한 레이스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데 안타

깝게도 지금은 중국 등지에서 수입한 제품들이 대부분이며

진짜 부라노 레이스는 매우 비싸다. 레이스 제작 과정이나

역사를 알고 싶다면 레이스 박물관으로 가볼 것.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정통 부라노 레이스를 구입할 수 있다.

 

 "프렌즈 이탈리아"  황 현희님 중에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 믹스 커피를 타 마시고,

거실 책상에서 여행기를 이어쓴다. 시간이 날

때 마다 부지런히 썼는데도, 생각처럼 속도가

나지 않는다. 일정이 길어서 그런지 열심히

씀에도 여행 속도를 따라갈 수가 없다. 마치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를 하는 것 같다. 거북이가

쉬지 않고 꾸준히 달려감에도 멀찍이 떨어진

토끼를 따라 갈 수 없는 상황

 아침 식사 시간. 거실 식탁 위에 참치캔이 있어

서 밥에 참치와 된장을 넣고 참치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다.

 작은 엄마와 내 동생은 유럽은 물가가 비싸

다는 이유로 가방에 쌀,누룽지, 컵라면, 깻잎,

낙지 젖갈 등등 음식을 바리바리 싸 가지고

오셨다. 그래서 나와 내 동생은 집에 있을

때 보다 이곳에서 더 잘 먹고 잇다.

 

 숙소를 나와 어제처럼 숙소 앞 CONPOMINIO

버스정류장에서 2번 버스를 타고 버스 종점으로

간다.

 어제 아침에도 안개가 많았는데, 오늘 아침은

안개가 더더욱 심하다. 안개낀 거리

 작은 아버지는 바다와 대기의 기온차로 인해

안개가 짙게 끼였다고 말씀을 하시고, 내 동생은

어릴적 춘천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난 나대로

중국 상해에서 소주로 가는 날, 안개로 인해

빌딩이 반 밖에 보이지 않았던 그 날의 상해가

떠올라졌다. 안개가 심해 도로 옆의 바다도 아예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버스 종점에 도착

 예의 수상버스를 타고 무라노 Murano섬으로 간다.

한시간 정도 걸려 무라노섬에 도착. 선착장을 나와

바닷길을 따라 걷는다. 이 섬은 유리 공예가 유명한

지 유리 공예품 가게들이 많았고, 가게 앞에서

작고 이쁜 작품들을 구경한다. 귀엽고 깜찍한

작품들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아이 쇼핑을 한다.

내 동생은 20여년 전에 이곳에 왔을 때, 직접

공방에서 만드는 작업 과정을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돈을 내고 구경해야 한다고 투덜거린다.

난 몇년 전에 일본 북해도 오타루에서 보았던

유리 작품들이 떠올라졌다.

 작은 가게들을 돌아다니다가 골목길 안쪽의

카페, RIVALONGA Bar에서 카푸치노를 마시고,

내 동생과 작은 엄마는 커피가 맛있다고 극찬을

하시고... 

 순교자 교회를 들렀다가 선착장으로 오고...

선착장 옆에는 높다란 등대가 있고... 그 등대를

보면서 오래 전에 갔었던 통영의 "파로스 

Pharos"라는 카페가 떠올라졌다.

 선착장 옆 피자가게 APPRODO에서 피자를

사 먹는다. 바닷가 옆이서 그런지 피자 위의

해산물이 신선하고 맛있었다.

 이탈리아 음식... 피자, 스파게티, 파스타, 리조또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배를 타고 부라노 Burano섬

으로 간다. 

 배에서 내려 골목길을 통해 섬 안으로 들어간다.

광장 끝에는 성당 앞에서는 시끄러운 노래 소리에

커다란 공룡들이 나와 춤을 추는 공연이 열리고 있다.

그 앞의 많은 사람들

 무라노 섬에는 유리 공예가 유명하다면, 부라노

섬에는 레이스가 유명하다고 한다. 내 동생은

남편은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고, 아내는

집에서 남편을 기다리면서 레이스를 떴다고

이야기 해준다. 그래서 가게 마다 레이스 옷들을

구경하면서 돌아다닌다.

 패션의 나라, 이탈리아답게 옷들이 고급지고,

세련되어 보인다. 앞치마마저 명품옷으로

보일 정도이다.

 이 섬을 유명하게 만든 알록달록한 집들

어부들이 바다에서 돌아와 자신의 집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이런 색색의 집들이 생겼다고

한다.

 아 그렇구나, 사람들에게 집을, 건물을 알려주기

위해 집을 색칠하고, 문 옆에 조형물(문장)을 달고, 

조각품을 세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문맹률이 높았을 그 당시, 글이 아닌 색과 그림,

조각은 사람들에게 더욱 그 집을, 건물들을 잘 

알려주는 역할을 햇을 것이다.

유럽에 그림과 조각이 발달한 이유, 배경

 좁은 수로 사이로 알록달록한 집들은 한 폭의

그림이 되고, 베네치아를 상징하는 장면이 되었다.

 난 나대로 마카오 카지노에서 보았던 베네치아 

수로와 부산 장림포구의 부네치아가 떠올라졌다.

다시 수상버스를 타고 본섬으로 간다. 베네치아 

여행은 배 여행이다. 배를 타고 이동하므로...

그게 베네치아 여행의 묘미이고...

베네치아만의 특별함이다.

 어두워진 바다를 지나가면서 창 밖으로 깜깜한

바다를 보면서 문득 김 창완님의 "밤배"라는

노래가 생각났다.

 

 "밤배"

 

 검은 빛 바다 위를

밤배 저어 밤배

무섭지도 않은가봐

한없이 흘러가네

밤 하늘 잔 별들이 아롱저 비칠 때면

작은 노를 저어저어

은하수 건너가네

끝없이 끝없이 자꾸만 가면

어디서 어디서 잠들텐가

음 볼 사람 찾는 이 없는

조그만 밤배야

 

 베네치아에서 다시 배를 타고 버스종점으로,

예의 2번 버스를 타고 숙소 앞으로 간다.

숙소 앞 피자집 GRAND CENTRA에서 

피자를 먹고, 숙소로 올라온다.

숙소에서 씻고, 탁자에서 여행기를 이어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