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우리가족 유럽여행 ... 열쨋날 ( 2월 18일)

자작나무1 2024. 5. 4. 08:17

 

 포로 로마노 Foro Romano

 

세나토리오 궁 뒤쪽 좌우에 설치된 테라스나 팔라티노

언덕에 올라가면 언덕 아래로 넓게 펼쳐지는 포로

로마나(로마 공회장) 유적지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포로 로마노가 세워진 지역은 비가 오면 물이 괴는

습지였는데, 하수시설을 확충한 후 도시 생활의 구심

점을 이루는 장소가 되었다. 또한 주변의 언덕들이 마주

치는 곳이어서 방어하기에 아주 좋았다.

공회장 Foro은 신전, 바실리카(공회당), 기념비 등의

건물들로 구성된 도시 공간으로 공공생활을 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고 나중에는 정치, 경제, 종교의 중심지로

발전하면서 약 1,000년 동안 로마제국의 중심 역할을

했다. 283년 화재로 파괴된 후 복구되긴 했으나 중세

이후 공회장의 건물들을 헐어 건축자재로 쓰기도 하

였다. 그 후 1871년에 발굴 작업이 본격화되었다. 

한 때는 막강했던 위엄 있는 건물들이 지금은 거의 

폐허가 되었지만, 아직 옛 흔적이 남아 있는 유적을

통해 로마의 영광을 되새겨 볼 수 있다.

포로 로마노 메인 출입구(콜로세움 방향)에 티켓 창구

가 있다. 입구로 들어가 왼쪽으로 가면 팔라티노 언덕

(테라스에서 바라본 포로 로마노 전경이 가장 멋있다)

이 나온다. 입구 바로 앞에 서면 티투스 황제 개선문을

비롯해 여러 유적지들이 한군에 들어온다. 개선문에서

일직선인 사크라 거리 Via Sacra를 따라가며 구경하는

코스를 추천한다.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황제 개선문을 통과해 오른쪽

계단을 따라 출구로 나가면 왼쪽에 세나토리오 궁전이

나온다. 궁전 뒤쪽 테라스에서 바라본 포로 로마노 전경

도 일품이다. 시간이 없거나 입잘료를 아끼고 싶은 여행

객에게는 이곳 테라스가 포로 로마노 전경을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팔라티노 언덕 Monte Palatino

 

포로 로마노 남쪽 위에 솟아 있는 팔라티노 언덕은

로마의 일곱 언덕 중 가장 역사가 오래된 곳으로

로물루스가 로마를 세웠다는 건국신화의 무대이다.

기원전 8세기경부터 주거지가 형성되기 시작하였는데

입지 조건이 좋아 기원전 1세기부터 도시 부호와

권력층에 의해 세워진 거대한 궁전과 호화로운 저택의

유적들이 남아 있다.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부인이 살던 궁전인 '리비아의 집

Casa di Livia'은 흰 대리석 건축물로, 여기에는 벽화가

많이 남아 있다. 황제의 별궁인 도무스 아우구스티나

Domus Augustina, 글라비우스 도미티아누스 황제의

저택이었던 도무스 플라비아 Domus Flavia는 매우 

아름다운 집으로 안뜰은 아름다운 색깔의 대리석으로

되어 있다. 정원, 그늘진 산책로, 분수, 작은 박물관,

오렌지 과수원이 조화를 이루며 매럭적인 분위기가 

풍긴다.

 

"유럽 5개국 - 영국,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스페인" 중에서

    최 철호님 지음  p.454 ~455 

 

 

 

 아침에 일어나 작은 엄마가 끓어주신 누룽지에

낙지 젓갈로 아침을 먹는다.

아침을 먹고 숙소 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포로 로마노 Foro Romano로 간다. 내 동생은 줄을

서지 않고 들어갈 수 있는 급행표를 사기 위해 여기

저기 돌아다니고... 오랜 기다림 뒤에 내 동생이 표를

구해온다. 언덕길을 올라 포로 로마노로 간다.  언덕

중앙에는 커다란 조각상이 있고, 광장 주위에는 미술

관과 성당이 있다.

언덕 위에서 바라본 폐허의 광장

건물 기둥이 오벨리스크보다 높아 로마에서는 오벨

리스크를 건물 기둥으로 사용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의 여신 베스타를 모시던 신전 Tempio di Veste

신성한 신전, 신전은 반 이상 무너지고 일부만 남았는데,

그 시대의 규모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건물들의 폐허가 역사 박물관, 전시장이 되는 곳

포로 로마노는 그런 곳이었다.

다시 언덕길을 내려와 여러 곳들을 둘러보고 건너편에는

무슨 행사가 있는지 힘찬 노래가 힘차게 들려온다.

나름 위엄을 갖춘 셉티미오 세베루스의 개선문

Arco di SettimioSevero

멋있는 곳들이 많아 사촌 동생의 핸드폰을 빌려 연신

사진을 찍으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8개의 기둥과 지붕, 보가 남은 기원전 5세기에 지어진

농업의 신, 사투르누스를 모시던 신전 Tempio di Saturmo

Foro 박물관, 로물루스 신전, 음악당처럼 내부 공간은

텅 비어 있다. 소리가 퍼졌다가 벽에 부딪쳐 다시 모일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신전을 지나 경삿길을 오르니, 앞으로 웅장한 콜로세움이

보인다. 어제도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규모 자체로 보는

사람을 압도하는 듯하다.

 

 포로 로마노를 지나 팔라티노 언덕 Monte Palatino으로

간다. 로마 건국시조 늑대 로물루스가 살았던 언덕이어서

로마의 시작점이라고 한다.

이곳은 역사 유적지이면서 숲이라고 할 정도로 멋진 나무

들이 많다.

로마의 소나무... 우산 소나무, 우산 소나무는 이번 여행을

떠나기 몇일 전에 그 이름을 알았다. 곧은 나무, 줄기에 잎

들이 우산살처럼 사방으로 펼쳐져 있다. 키가 커서 로마의 

장군, 그것도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온 장군 이미지다.

장군 소나무

박 노해님의 사진전에서 자주 보았던 올리브 나무

잎들이 거칠어 보여서 거친 환경에서 자라는 나무로 보였다.

콜로세움 앞의 비스듬한 경삿길에 일렬로 심어진

사이프러스 나무도 장관이었다.

나무들이 많아 새들도 많이 찾아오고... 그래서 새소리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최고의 산책길

황제와 고위 귀족들이 살았던 팔라티노 언덕

집들은 모두 허물어지고 벽과 담이 무너진 채로 일부만 남은

황량한 풍경. 그러나 따뜻한 이탈리아 햇살 때문인지 그리 

허망하거나 적막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폐허가 아름답게 보였

다. 로마의 흥망성쇠를 뒤로 한 채, 시간의 흐름 속에 자연으로

돌아간 모습. 그래서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보였다.

길 아래 지하의 현대적이고 세련된 분수

그 모습에 세계 명품을 많이 만드는 이탈리아의 고급스런 감각이

느껴졌다.

아우구스투스의 집Casa di Augusto

방 안의 벽에 채색벽화가 그려져 있었는데, 세월에 다 지워져

오히려 어지럽게 보였다.

언덕이라 곳곳이 전망대였다. 시원스런 전망

아래로는 길다란 대전차 경기장이 보이고, 어제 우리가 올라갔던

언덕길이, 그 너머로 언덕 위의 집들과 성당이 보였다.

멋진 풍광

재미있는 것은 전망대 난간 위에 갈매기가 와 있었는데, 사람들이

가까이서 사진을 찍어도 도망가지 않았다. 멋진 사진 모델

프랑스 가든, 나무에 노란 오렌지가 매달려 있는 정원

정원도 프랑스 정원답게 이쁘게 꾸며 놓았다.

정원을 지나 계단을 내려오고 출구를 찾아 출구를 빠져 나온다.

볼 것들이 많았던 포로 로마노, 팔라티노 언덕

이곳은 작은 아버지, 사촌 동생, 나 셋이서 돌아다녔고,

작은 엄마와 내 동생은 아울렛으로 쇼핑을 가셨다.

점심 시간이 한참 지난 시간, 포로 로마나, 팔라티노 언덕에서는

그 흔한 식당도, 카페도, 매점도 없었고, 자판기만 있어

물과 콜라만 빼 먹었다.

콜로세움 옆 Oppio Caffe에서 햄버거와 콜라를 사 먹었다.

작은 아버지는 가격에 비해 별로였다고 말씀을 하셨다.

늦은 점심을 먹고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서 믹스 커피를 타 마시고, 사촌 동생이랑 다시 밖으로

나왔다.

 

 산 조바니 인 라테라노 교회

 Basilica di San Giovanni in Laterano

 

 콘스탄틴누스 대제가 313년 밀라노 칙령을 공포해 기독교를

처음으로 국교로 선포한 의미 있는 교회이다. 그 후 19세기

까지 역대 교황은 이 교회에서 즉위식을 거행하고 공관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이곳은 콘스탄틴누스 대제와 권력투쟁을 

벌였던 막센티우스 황제의 기병 막사였다. 콘스탄틴누스 

대제가 정적 세력을 모두 물리치고 그 터전 위에 승리의 기

념으로 세운, 로마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와 권위를 상징하는

교회이다. 성당 안은 바티칸의 산 피에트로 대성당과 비슷한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내부는 대부분 바로크 양식의 

대가 보로미니의 작품들로 되어 있다. 특히 그의 제자들이

제작한 <사도들의 상>은 꽈 봐야 한다. 오른쪽 제단에는

'그리스도가 승리하고, 그리스도가 군림하고, 그리스도가

통치한다' 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교회로 향하는 쪽에는

그리스도가 재판을 받을 때 올라갔던 것과 똑같은 성스러운

계단 '스칼라 산타 Scala Santa'가 있는 예배당이 있다.

 

 

 숙소 주변에도 볼거리가 많았다. 하긴 로마 전체가 볼거리

이겟지만...

숙소 앞에서 제일 큰 성당, 산 조바니 인 라테라노 교회로 

 Basilica di San Giovanni in Laterano 간다. 입구에서 소지

품 검사를 받고 성당 안으로 들어간다. 높은 천정, 이곳에도

사람들이 많았다. 성당 안 곳곳에 옉수님 제자들의 조각상들이

멋지게 서 있었다. 

성당 앞 넓은 광장, 우리 숙소 내 방 창에서 보였던 광장이다.

광장 뒤로 우산 소나무와 사이프러스가 자라는 광장

광장을 지나 오래된 건물이 보여 그리로 간다.

그런 건물이 아니라 옛다리이다.

Porta Asinaria

다리도 로마답게 크고 엄청 길었다.

다리 옆의 공원, 나무들이 좋았다.

중간중간 큰 나무들이 많았고, 공원 안에서 편안하게 일상을 보

내는 사람들이 보기 좋았다.

공원 중간의 화장실은 닫혀 있어 역 앞의 버거킹에 가서 아이스

크림을 사 먹고, 화장실에 다녀온다.

다시 숙소로 돌아오고, 어젯밤처럼 사촌 동생의 핸드폰으로

노래를 들으면서 여행기를 쓰고...

내 동생이 늦게 온다고 해서 아침에 먹었던 누룽지를 끓여 

저녁을 해결한다.

작은 엄마와 내 동생은 9시가 되어서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