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시국 Citta del Vaticano
전체 면적이 0.44㎢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도시국가이다.
교황은 전세계 카톨릭 교회의 수장이며 바티칸 시국의 국가원수를
겸하고 있다. 산 피에트로 광장 앞 도로에 그어진 흰색선은 이탈리아와
바티칸 시국의 국경이다. 바티칸 시국은 베드로 성인의 교차된 열쇠
위에 교황관이 있는 노랑과 흰색의 고유 국기를 가지고 있으며, 관청,
박물관, 도서관, 은행, 우체국, 통화권, 인쇄국 등도 들어서 있다.
또한 바티칸 고유의 언론 기관인 오세르바토레 로마노 Osservatore
Romano (1861년에 발족)와 다국어로 전세계에 방송되는 라디오
방송국을 소유하고 있다. 교회 공용어는 라틴어, 대외용은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영어다. 스위스 근위병, 추기경, 고위 성직자, 사제 등은
바티칸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다. 교황청 입구에는 교황의 신변 보호를
위해 제복을 입은 스위스 근위병이 근엄한 표정을 지은 채 보초를 서고
있다.
2013년 3월에 선출된 266대 교황 프란치스코 1세의 교황명인 프란치
스코는 청빈, 소박함의 대명사인 아시시의 성 프란체스코를 따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산 피에트로 광장 Piazza San Pietro
산 피에트로 광장은 좌우 양쪽으로 큰 반원을 이루고 있는데, 폭 240m,
길이 340m의 타원형 꼴로 약 3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광장이다.
광장에는 좌우로 방원을 이룬 열주회랑이 둘러져 있다. 그 위에는 3m
높이의 142인의 성인 대리석 상들이 도열돼 있는데 284개의 원주와
88개의 각주들이 4열 종대를 이루어 좌우 양쪽 열주회랑의 테라스를
받치고 있다.
이 열주 회랑은 그리스도가 전 인류를 향해 팔을 벌리고 있는 모습을
묘사한 것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상징하고 있다.
광장은 교황 알렉산더 7세의 명에 의해 1656~1667년 베르니니가
설계했다. 중앙에 있는 오벨리스크는 로마제국 때(37년) 칼리쿨라
황제의 경기장을 장식하기 위해 이집트에서 가져왔다. 이 경기장은
후에 네로 경기장으로 이름을 바뀌었고 장소도 산 피에트로 광장으로
옮겨졌다.
오벨리스크의 오른쪽 분수대(대성당 정면을 바라볼 때) 1613년 마데
르노에 의해, 왼쪽 것은 1675년 베르니니에 의해 제작되었다. 분수와
오벨리스크 중간에 서서 사방을 둘러보면 각각 앞 열의 원기둥만 보이
는 구조로 되어 있다.
교황의 강복식이 거행되는 매주 일요일 정오에는 많은 로마 시민들과
세계 각 지역에서 모여든 관광객들로 광장이 붐빈다. 특히 1월 1일,
예수의 예루살렘 입성을 기념하는 주일, 부활주일, 성탄절에는 입추의
여지 없이 신자들로 광장이 붐빈다. 매주 수요일 11시에도 교황 미사
(일반 알현) Papal Audience가 있다. 사전 예약 없이도 누구나 참여
할 수 있다.
"유럽5개국 - 영국,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스페인" 최 철호님 지음,
p480,486
오늘 아침은 천천히 일어난다.
일어나서 커피 한잔 타 마시고, 내 방 책상에 앉아 여행기를 이어쓴다.
조금 후 가족들이 하나둘 일어나시고, 크래커에 작은 아버지가 챙겨
오신 땅콩 버터를 발라 먹는다. 오늘의 아침
아침을 먹고 서둘러 숙소를 내려와 숙소 앞 버스 정류장에서 85번
버스를 타고 베네치아 광장 Piazza Venezia으로 간다. 많은 차들이
다니는 광장 뒤로는 베네치아 궁이 있다. 이 궁에서 2차대전 당시,
이탈리아 독재자, 무솔리니가 연설을 했다고 한다.
중앙의 커다란 조각품들, 그 뒤의 커다란 건물, 건물 양편 지붕 위에는
네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가 올려져 있다.
광장 한켠에는 펜스를 치고 발굴 작업 중이고...
버스에서 내려 바티칸 시국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돌아다니고...
버스 정류장 앞에 베네치아 궁전이 있어 내 동생과 작은 엄마가
화장실을 가기 위해 근처 카페로 가신 사이, 도로를 건너 궁전 1층만
잠깐 둘러본다. 1층은 정원, 키다란 나무를 중심으로 작은 정원이
있고, 밖의 시끄러운 소음과는 달리 조용한 분위기였다.
궁전 앞 버스 정류장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바티칸 시국으로 간다.
입구의 많은 사람들과 긴 줄
내 동생은 줄을 서지 않고 바로 들어가기 위해 여기저기 알아보고,
여행 안내소에서 급행표를 사 기다리지 않고 바로 들어간다.
똑똑한 내 동생
바티칸 박물관 Musei Vaticani
벽, 계단, 바닥이 모두 대리석이어서 대리석 궁같다.
입구의 이집트 박물관, 중앙의 미라상과 점토판
한쪽에는 커다란 조각상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그것도 장관이다.
위아래로 오르내리면서 여러 작품들을 구경한다.
방들도 많고, 작품들도 많아 돌아다니는 것도, 구경하는
것도 힘들 정도이다.
가끔 창 밖으로 바티칸 시국과 로마의 전경이 보였다.
난 그 전경이 보기좋아 그 전경을 한참 바라보곤 했다.
아무리 위대한 예술작품일지라도 자연보다는 못 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여러 방들을 돌아다니다가 밖으로 나온다.
피냐 정원 Cortile della Pigna
브라만테가 설계한 정원이라고 한다.
높이 4m의 솔방울 조각에 연유하여 '솔방울 정원'이라
불린다.
정원 의자에 앉아 숙소에서 가져온 빵과 계란, 요플레,
오렌지를 먹는다. 내 동생은 안내 뿐만 아니라 이렇게
간식도 잘 챙긴다. 전에 중국 상해에서도 그랬다. 그래
서 우리 가족들의 해외 여행은 소풍이 되곤 했다.
이탈리아의 따뜻한 햇살, 정원의 넓은 풀밭, 거기에 뚱
딴지같은 갈매기들...
다시 박물관 안으로 들어간다. 작은 아버지가 보고 싶어
하시는 작품 위주로 돌아다니기로 했다.
난 개인적으로 헤라클레스가 누워 있고, 그 위에 조그만
아이들이 있는 작품이 인상 깊었다. 오래전 양수리 세미
원에서 보았던 김 명희님의 작품들이 떠올라졌다.
아폴론, 메두사의 머리를 들고 있는 페르세우스
작은 아버지께서 보고 싶어 하셨던 아테네 학당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헤라클레이토스, 피타고라스,
유클리드 당대의 유명 인사들이 한 화면에 다 나왔다.
이 그림을 보면서 대화를 통해 철학을, 수학을, 과학을,
정치를 발전시킨 고대 그리스 사회가 그려졌다.
천정의 천정화는 또 다른 차원의 예술이었다.
이탈리아 주변을 그린 지도들이 방 안을 가득 채우고
있다. 지도만으로 예술의 향기가 느껴지는 방
수 많은 그림들을 보면서, 그 당시 그림들은 뉴스이며,
역사이고, 그 시대의 사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화와 성경 이야기를 그림과 조각으로 표현하고, 과거의
일들을 후대의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일
너무 힘들어서 그랬나, 박물관을 나오면서 유독 성모 마리
아가 죽은 예수를 안고 계시는 피에타가 많이 떠올라졌다.
세상일에 지치고 지쳐 결국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예수님을
자신의 다리 위에 눕히시고, 편안하게 하늘 나라로 가시게 하
시는 어머니의 마음, 성모 마리아님의 예수님에 대한 사랑이
나에게도 전해졌다.
박물관을 나와 시스티나 성당 Capella Sistina으로 간다.
미켈란젤로의 유명한 천정화, 천지창조 Genesis를 보기 위해...
우리같은 사람들이 성당 안을 꽉 채웠고, 사진을 못 찍게 하기
위해 키 큰 건장한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을 일일이
감시했다. 난 그림에 대해 몰라서 그런지 어떤 감흥이 일지
않았다. 머리를 제끼고 천정을 보는 것도 탐탁치 않았다. 대신
의자에 앉아 성당 안의 사람들을 바라보는 일이 더 재미 있었다.
성당을 나와 CAFFE CENTRALE에서 카푸치노를 마신다.
휴식과 당 충전
나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내가 이제까지 본 엘리베이터
중 최고의 고급 엘리베이터였다. 안도 넓어 의자도 있어 앉아서
내려간다. 숙소의 엘리베이터는 최고로 낡고 좁은 엘리베이터인데...
오늘 하루 최고급, 최하급 엘리베이터를 모두 타 봤다.
박물관과 성당을 나와 성벽을 따라 산 피에트로 광장 Piazza San
Pietro으로 간다. 긴 성벽길, 성벽이 엄청 높다. 옆의 작은 아버지는
무엇을 숨길 것이 많아 이렇게 높게 성벽을 쌓았느냐고 말씀을 하
시고... 난 중국 북경의 만리장성을 다녀오신 작은 아버지께 만리 장
성 보는 것 같다고 말을 하니까, 작은 아버지는 만리장성의 성벽은
이 성벽의 반 정도 된다고 말씀 하신다.
난 내 동생에게 중국 서안의 성벽을 이야기 하니까, 그렇다면서 자신
은 성벽 위에서 자전거를 탔다고 이야기 했다.
산 피에트로 대성당 Basilica di san Pietro 앞의 산 피에트로 광장
대광장이라고 할 만큼 광장이 엄청 넓다. 일요일날 미사 후에 교
황님이 창문에서 광장의 사람들에게 인사를 드리는데, 그 모습을
보기 위해 이 큰 광장이 꽉 찬다고 한다.
바티칸이 로마는 아니지만, 이것도 로마의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티칸의 교황을 정점으로 세계 각지의 성당들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내 짧은 소견으로는 또 하나 라틴어가 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 주인공 싱클레어가 김나지움에서 라틴어
수업 시간이 떠올라지고, 영국의 명문대학 케임브리지의 졸업식은
전통대로 라틴어로 진행된다.
작은 엄마는 로마 숫자를 읽는 법을 가르쳐 주신다.
V나 X옆 왼편에 I가 있으면, -1, 오른편에 있으면 +1이라고 가르쳐 주
셨다. IV는 4, VI는 6, IX는 9, XI는 11
광장 중앙의 내가 좋아하는 오벨리스크, 양편의 분수
오래 전에 내가 고등학생일 무렵, 명동 롯데 백화점 앞에 모형의
오벨리스크가 있었다. 난 그 오벨리스크를 보기 위해 춘천에서
경춘선 열차를 타고 오벨리스크를 보러 다녔다.
광장을 에워싸고 있는 주랑에는 284개의 기둥이 있고, 그 위로는 3m
높이의 142인의 성인상이 있다.
유럽의 중심이라고 할 만큼 멋진 성당이다.
성당에 다니시는 작은 집 식구들은 성당에도 들어가 보고 싶어 하셨지만,
기다리는 데에만 두시간이 넘게 걸린다고 해서 포기하고 아침처럼 버스
2대를 갈아타고 숙소로 온다.
숙 소에서... 내 동생이 어제 까르푸에서 사 온 아르헨티나산 고기를
구워 주었다. 아르헨티나 대평원, 팜파스에서 자란 소고기., 내 동생이
오래 전에 아르헨티나에서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그 때 무척 맛있었
다면서, 고기를 구워 각자의 접시에 올려 놓는다. 네 생애 최고의
소고기가 아니었나 싶었다.
우리 가족 유럽 여행에서의 마지막 성찬
식사 후에는 예의 믹스 커피를 타 마시고, 내 방 책상에서 열심히 공
책에 여행기를 이어쓴다.
내 생애 첫 유럽 여행
우선, 우리 가족들이랑 함께 해서 좋았고, 내 동생이 중국과 일본에 이어
유럽에서도 안내를 잘 해 주어서 좋았다. 고마운 내 동생
여행 일정도 알차게 잘 짰다.
프랑스 파리에서 남프랑스 니스, 모나코, 이탈리아 베네치아, 피렌체, 로마
북에서 남으로...
마지막으로 로마가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
다시 가고픈 로마, 로마여 영원하라...
경주를, 일본의 교토를 좋아하는 나의 입장에서 로마는 유럽의 경주이고,
교토이다.
마지막으로, 당연 내 생애 최고의 여행이었고, 내 생에 최고의 날들이었다.
그래서 이 글들은 여행기 이전에 내 생애 최고의 날들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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