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눈이 아프도록 세상을 들여다 보았다.
나는 풍경이 안쪽에서 말들이 돋아나기를 바랐는데, 풍경은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
풍경은 미발생의 말들을 모두 끌어안은 채 적막강산이었다.
그래서 나는 말을 거느리고 풍경과 사물쪽으로 다가가려 했다.
가망없는 일이었으나, 단념할 수도 없었다.
거기서 미수에 고친 한 줄씩의 문장을 얻을 수 있었다.
그걸 버리지 못했다.
이 책에 씌어진 글의 대부분은 그 여행의 소산이다.
산천을 떠돌면서, 그런 생각을 했는데, 산천은 나의 질문을 나에게 되돌려 주었다.
그래서 나의 글들은 세상으로부터 되돌아 온 내 질문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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