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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지나온 사람들에게 듣는 소중한 이야기" 중에서

자작나무1 2012. 8. 4. 10:44

   국민대학교 목요특강 제 10집 "숲을 지나온 사람들에게 듣는 소중한 이야기" 중에서

   세상의 모든 음악 - 월드 뮤직을 중심으로 -  전기현 음악평론가, DJ

 

 

 코르시카가 어디에 있는지 아시나요?

코르시카는 지중해에 있는 섬입니다.

코르시카라고 하면 무엇이 생각나요?

코르시카에도 프랑스의 축구팀이 있기도 하지만, 나폴레옹의 고향으로 유명하지요.

코르시카인들에게는 나폴레옹에 대한 자부심이 아주 대단합니다.

그런데 코르시카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사이에 있는데, 지금은 프랑스의 지배를 받고 있습니다.

이탈리아반도 맨끝에는 시칠리아가 있지요?

시칠리아섬 위에는 사르데냐섬이 있고, 다시 그 위에 코르시카섬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코르시카는 지리적인 영향으로 예전부터 많은 침략을 받아서 여러나라의 지배를 받았어요.

그리스나 로마, 카르타고등의 강대국들이 패권을 다투었고, 8~10세기에는 아랍문화권이 지배했으며,

그 뒤에는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각각 지배한 끝에 지금은 프랑스령입니다.

그래서 프랑스TV의 일기예보에서 날씨를 전해줄 때 프랑스 본토 맨 마지막에 코르시카의 날씨를 항상 알려줍니다.

그런데 코르시카에는 코르시카 사람들만의 독자적인 언어가 있어요.

이탈리아어에 좀 가깝긴 하지만요,

이탈리아어에 경음이 많다면, 코르시카어는 된소리가 많이 부드러워진 언어지요.

지금 프랑스는 코르시카인들에게 이전보다 많은 자치권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르시카인들은 언어와 문화를 지키려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코르시카의 음악은 바로 그러한 정서를 담고 있는 음악입니다.

곧 중세유럽의 전통적인 카톨릭문화에서 내려오는 성스러운 느낌이 있고,

지중해 특유의 낭만적인 감성이 베어 있으며,

오래전부터 계속되어 온 투쟁의 역사에서 만들어진 결속력등으로 인해 남성위주의 중창이 많이 발달했습니다.

때문에 코르시카 음악을 대표하는 것이 바로 남성 '폴리포니 Polyphony'이지요.

폴리포니, 곧 '다성음악'이라는 것은 똑같은 하나의 멜로디위에 똑같이 3도나 5도로 쌓아가는 화성이 아니라

보통 3성부로 나뉘는 각 성부가 조금씩 주고받으면서 멜로디가 이어지고 끊기고 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코르시카의 남성 폴리포니는 상당히 강인한 느낌이지만,

시적이고 종교적인 감성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성스러운 느낌이 상당히 많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