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를 찾아서

신경림님의 시 "갈대"

자작나무1 2011. 9. 18. 15:34

갈 대                신 경림

 

 

 

언젠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 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