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쌀시장 전면개방에 대한 단상

자작나무1 2014. 6. 29. 08:38

쌀시장 전면개방에 대한 단상

 

 어제 오후에는 청계광장에서 쌀시장 전면개방에 대한 반대집회가 열렸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오신 많은 농민들과 함께

민주노총의 주최아래 열렸습니다.

저는 낮잠을 자느라고 처음부터 집회에 참가하지 못하고

마지막에 참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끝부분의 집회를 보면서

처음부터 쌀시장 전면개방에 대한 반대집회로 일관했으면 좋았을텐데

쌀시장개방반대와 함께

공공의료 민영화반대, 세월호, 전교조문제까지 겹쳐져서

조금은 어수선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지방에서 올라오신 많은 농민들의 입장을 고려해서

순수하게 쌀시장 개방반대집회를 열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회 이후에는 청계광장을 나와

종각역까지 가두투쟁을 벌였습니다.

 

 어제의 집회를 보면서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에서 무조건 쌀시장을 개방하지 않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과

그럼에도 자동차나 컴퓨터, 핸드폰을 더 팔기 위하여

쌀시장을 개방하는 것도 잘못되었다는 생각들이 함께 들었습니다.

무조건 반대하는 것도,

무조건 개방하는 것도 잘못이라는 생각

그런 생각들과 함께

우리 국민들의 먹거리인 쌀을

자동차나 컴퓨터같은 수출품, 수입품으로 생각해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쌀을 단순한 상품으로 보지 않고,

국가의 근간을 이루는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는

지구온난화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에서

쌀은, 농업은 단순히 수출이나 수입을 하는 물품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부 스스로 쌀에 대한 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농업을 포기하는 정책에서

미래의 한국경제를 키운다는 사고의 전환을 바탕으로

미래산업 농업을 지키고 키우는 일에

정책을 집중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친구가 농약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그 친구 이야기가

농업은 1차산업, 2차산업, 3차산업, 4차산업을 아우르는

큰 산업이라고 말을 해 준 적도 있습니다.

 

 1차산업 농업이 무너지면

자동차를 수출하고 정보통신산업이 세계 최고수준이어도

우리사회에서 아무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이제까지 농업을 희생하여

지금의 경제를 만들었다면

앞으로는

농업을 살려서

농업을 튼튼한 기반으로

당당히 선진국으로 진입했으면 좋겠습니다.

 

 집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난 지 120년 되는 뜻깊은 해에

이런 슬픈, 가슴 아픈 소식을 접하게 되어

마음이 씁쓸하였습니다.

집회에서 일부의 사람들이

검은 티에 효수형을 당한 전봉준 장군님의 두상이 그려져 있었는데,

무서워보이는 전봉준님의 두상이

어제 저녁에는 무섭기보다 슬퍼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