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야기

김 광석님의 "서른 즈음에"을 듣고(둘)...

자작나무1 2015. 11. 21. 05:58

 

 

 

 김 광석님의 "서른 즈음에"을 듣고(둘)...

 

 아주 오래전의 일입니다.

우리가 아직 서른이 되기전의 어느 겨울날

춘천의 린덴바움이라는 호프집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서른이라는 나이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중학교때부터 공부를 잘했던 범생이는

어른처럼 서른은 자신의 나이에 책임을 져야하는 나이라고 말을 했고,

어려서부터 저처럼 놀기를 좋아했던 까불이는

서른은 20대의 화려한 젊음이 저물어가는 슬픈 나이라고 말을 했고,

집안이 가난해서 오히려 현실적인 메기아저씨는

20대에 이미 결혼을 한 그 친구는

서른은 결혼이라는 과제를 받은 나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나는 친구들이 이야기가 너무 우울해보여

20대에는 20대의 즐거움이 있고

30대에는 30대의 즐거움이 있을 것이라고

위로의 말을 하였는데,

주위 친구들에게 그렇게 위로의 말이 되지 못했습니다.

 

 어제 라디오를 통해 김광석님의 노래 "서른 즈음에"라는 노래를 들었습니다.

그 노래에는

김광석님의 마음과는 달리

계절은 오고 또 가고,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난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온 것도 아닌데,

사랑은 멀어져가고...

자신의 바람과는 달리

움직여가는 세상살이에 대한

쓸쓸함,

아쉬움,

안타까움이 가득 들어차 있었습니다.

 

 
 "또 하루 멀어져간다.

내뿜은 담배연기처럼"

 

 또 하나

이 노래를 들으면

담배를 피우고 싶어집니다.

이 노래를 들으면서

담배 한개비 피운다면

웬지 그 담배는 맛있을 것 같은...

쓸쓸하면서도 달콤할 것 같은

담배 한 개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