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없는...

"비정규직 없는 세상은 가능하다"(3)

자작나무1 2011. 10. 23. 12:43

2008년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야기된 세계적인 금융위기 이후 또 다시 유럽의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의 재정위기에 따른 금융위기가 또 다시 일어나고 있다.

자본주의 자체의 경제위기가 3,4년 단위로 생겨나는 현상은 자본주의 자체의 모순에 기인한다는 점과 함께 자본주의의 피로감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겠다.

초기 자본주의는 산업 자본주의라고 해서 공장을 세우고, 가게를 만들어 상품과 서비스의 제공으로 자본주의의 근간을 이루었다면,

오늘날의 자본주의는 그런 산업 자본주의의 단계를 넘어 금융 자본주의시대로, 파생금융상품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겠다.

상품을 만들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 그에 따른 노동의 과정은 무시한 채, 컴퓨터와 정보통신기술에 의해서 자본이 이동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런 파생금융상품은 엄밀하게 따진다면 상품이나 서비스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무형의 자본이라고 할 수 있겠고,

무형의 자본은 결국 거품으로 끝난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 무형의 자본이 갑자기 커졌다가 또 갑자기 없어지고, 그러면서 반복적인 금융위기가 벌어지고 있다.

이렇게 돈 가진 사람들은 돈놀음에 세계경제위기는 빈번히 벌어지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돈놀음에 끼지 못하는 서민과 노동자들이 떠안게 되었다.

말이 고통분담이지, 그런 와중에도 돈놀음에 정신 없었던 사람들은 계속해서 돈장난을 벌이고, 그러면서 또 다시 돈을 축적하게 된다.

자본이 골고루 퍼져 나가는 것이 아니라, 자본은 은행에, 금고에 조용히 있고 이상한 수치들이 서민들의 고달픔은 외면한 채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본가들은 양질의 생산품을 만들거나 서비스를 창출하기보다는 이상한 수치들의 오르내림에 더 많이 신경쓰게 되고,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삶의 질에는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지난 한진중공업 청문회에서 조남호 회장의 말들 속에서 그런 것을 잘 알 수 있었다.

자기 공장에서 누가 예전에 죽었는지, 노동자들의 해고가 노동자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런 것들은 생각이 못 미친다.

배 만드는 공장이 배 만들기 위해 수주를 따고, 빠른 시일 내에 배를 완성하는 그런 노력보다는 자기 회사의 주식에, 세계적인 경제변동에 따른 환율 이런것에 더 신경이 갈 수밖에 없다.

자기 공장 크레인에서 여성 노동자가 추운 밤을 보내고 있는 것은 안중에도 없다.

노동자와 사용자와의 차이는 그만큼 커질 수 밖에 없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

지금 현실에서는 불가능해 보이는 그런 일이다.

원래 희망이라는 것이... 지금 당장은 불가능해 보여도 가능하다는 믿음 속에서 열심히 노력한다면 가능해지는 것이 아닐까.

처음부터 가능한 일이라면 희망하지도 않았으니까

절망하지 않고, 미리 안 된다고 포기하지 않고, 여러 노동자들의 뜻과 열성을 모아 외치고 현실의 벽에 맞서 싸워나간다면...

비정규직의 아픔에 모른 채 하지않고, 우리 모두의 아픔, 사회적인 아픔이라는 공감대 안에서

서로 연대하고 투쟁하여 "비정규직이 없는" 살 맛나는 세상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