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에 신촌의 연세대학교 앞의 독수리 다방을 찾아갔는데,
오전이라 그런지 독수리 다방은 문이 닫혀 있었어요.
그래서 대신 1층 기둥에 새겨진
기 형도 시인님의 "빈집"이라는 시만 읽고 나왔습니다.
기 형도 시인님의 "빈집"
지금도 제가 좋아하는 시 중의 하나이고
시를 읽다보면 제 마음은 지금도
마음 한쪽이 먹먹해집니다.
"빈집"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면서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좋은 시를 찾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호승님의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중에서 (0) | 2012.02.26 |
---|---|
송경동님의 "사소한 물음에 답함" 중에서 (0) | 2012.02.26 |
류시화님의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중에서 (0) | 2012.02.05 |
정호승님의 "이 시를 가슴에 품는다" 중에서(2) (0) | 2011.10.28 |
류시화님의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중에서 (0) | 2011.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