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를 찾아서

정호승님의 "이 시를 가슴에 품는다" 중에서(2)

자작나무1 2011. 10. 28. 20:34

가난하다는 것은                이 상국

 

- 세사 어머이를 이렇게 패는 눔이 어딨어

 

- 돈 내놔, 나가면 될 것 아냐

 

연탄재 아무렇게나 버려진 좁은 골목 담벼락에다

아들이 어머니를 자꾸 밀어붙인다.

 

- 차라리 날 잡아먹어라 이눔아

 

누가 아들을 떼어내다가 연탄재 위에 쓰러뜨렀는데

어머니가 얼른 그 머리를 감싸안았습니다

 

가난하다는 것은 높다라는 뜻입니다

 

 

... 어미를 주먹질하는 패륜의 남의 자식을 보다못해 누가 그 자식을 연탄재 위에 쓰러뜨리자, 그 어미가 그만 자식의 머리를 감싸안아 버린다. 더 이상 맞지 않도록.

    뭉클하다. 어머니의 사랑은 이런 것이다. 이렇게 어머니의 사랑에는 인간에 대한 신의 사랑처럼 맹목적인 데가 있다. 그 자식이 꼭 나같고, 그 어미가 꼭 내

    어머니같다. 가난하다는 것은 바로 이 어머니의 사랑처럼 숭고하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잘나고 잘사는 자식보다 못나고 못사는, 집을 나가 병이 든 형편없는

    자식을 더 사랑한다. 그것이 모성이다. 무조건적이다. 날카로운 이빨로 짐승들을 물어죽이는 어미사자가 제 새끼들을 옮길때면 상처하나 없이 조용히 옮기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