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단편영화 "공항남녀"를 보고...

자작나무1 2024. 5. 3. 06:51

 

 296. 단편영화 "공항남녀"를 보고...

 

 옴니버스 영화 "눈부신 하루" 중 마지막 영화 "공항남녀"

일본의 잡지사 기사는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오는 중

택시가 고장이 나서 택시에 내려 걸어서 공항에 도착하고,

자신이 타야 할 비행기는 일본으로 따났다.

허둥지둥 비행기를 타려고 달려가는 중 

신간책을 들고 가는 여자, 고니와 부딫치고,

그래서 들고 있던 책들이 쏟아지면서

새책이 손상을 입었다.

고니가 일하는 서점 앞에서 다시 고니를 만나고,

고니 앞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그런 그를 고니가 일으켜 세운다.

서점 안에서 연신 고니에게 사과를 하는 일본인 남자

옆의 점원은 손상된 책값을 물어내라고 고니를 재촉하지만,

고니는 그럴 마음은 없다.

대신 서점을 나가달라고 부탁을 하지만,

남자는 그럴 마음이 없는지, 계속 고니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쓰미마셍, 쓰미마셍...

 

 퇴근 후, 공항 앞에서 버스를 타는데, 

서점에 핸드폰을 두고 온 곳을 깨달은 고니는

다시 서점으로 되돌아가 핸드폰을 찾고,

다시 버스를 탈려고 나가는데,

의자에 앉아있는 일본인 남자를 발견하고,

코피를 흘리는 남자에게 코피를 멎게 도와준다.

그러면서 옆자리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한국어를 모르는 일본 남자

일본어를 모르는 한국 여자

그럼에도 둘은 서로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고니는 서로 말이 통하지 않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하는 

자신이, 그가 신기하고...

고니의 제의로 고니만이 아는 아지트 옥상에 올라가 

바람을 느낀다.

남미의 어느 높은 산에서는 여러 종류의 바람을 볼 수 있다는 고니

뚱뚱한 바람, 날씬한 바람, 가벼운 바람 등등

어려서 보물섬과 엄마 찾아 삼만리를 읽으면서

배낭 하나 메고,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고 싶어했으나,

이제까지 한번 외국에 나갔다고 말하는 고니

어두운 밤, 젊은 남녀 둘이서 옥상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장면으로 여겨졌고,

웬지 낭만적인 젊음의 밤으로 느껴졌다.

 

 피곤한 남자는 졸기 사작하고,

둘은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든다.

잠이 깬 고니는 비행기 시간이 가까이 왔슴을 알고 

남자를 깨우고, 서둘러 옥상을 내려와 비행기를 타러 간다.

바쁜 와중에도 남자는 잡지에 자신의 이름을 적어

고니에게 주고, 비행기를 터러 안으로 들어간다.

 

 짧은 만남

그럼에도 짧은 만남 속에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이어져 

재미있게 잘 볼 수 있었다.

오히려 두 사람의 짧은 만남에 

뭔가 긴 여운이 길게 이어지는 느낌

어두운 밤, 바람이 지나가는 하늘, 젊은 두 사람

그런 모습들이 상쾌한 레몬 향기처럼 나에게 퍼져왔다.

또한, 그 여운이 혜성의 긴 꼬리처럼 길게 이어질 것 같은...

나한테는 아주아주 잘 만든 단편영화 한편으로 보였다...

 

 영화 "공항남녀"

감독 : 민 동현

주연 : 이 소연, 시오타 사다하루

2005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