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영화 "조제"를 보고...

자작나무1 2024. 5. 6. 22:26

 

 

 297. 영화 "조제"를 보고...

 

영석은 길거리에 쓰러진 조제를 발견하고...

조제를 일으켜 세워 휠체어에 태우고...

휠체어가 작동이 안 되어

가게에서 리어카를 빌려 

조제를 집으로 데려다 준다.

집을 나가는 영석에게 밥을 먹고 가라면서

밥을 챙겨주는 조제

 

 조제는 

조제의 엄마, 아빠는 베를린에서 만나 결혼을 하고,

부다페스트에서 자신이 태어났다고 이야기 한다.

지금은 긴 여행에서 돌아와 쉬고 있다면서...

 

 영석은 

폐휴지를 줍는 할머니를 도와 드리면서

조제의 집을 들낙거리고...

그러면서 조제와 친해진다.

올 때 마다 밥을 챙겨주는 조제

자신보다 나이가 그리 많아 보이지도 않는데,

처음부터 반말을 하는 조제가 맘에 들지는 않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조제를 자주 만나게 된다.,

 

 대학 후배의 소개로 

복지관 사람들의 도움으로

낡은 집을 고치고...

영석이 여자 후배를 만나는 장면을 목격한 조제는

다시는 집에 오지 말라고 매정하게 이야기를 한다.

 

 졸업반인 영석은 취직 문제로 바쁘게 생활을 하고...

교수님의 추천으로 어느 회사의 인턴 면접을 본 영석은

자신과 가까이 지내는 여교수의 자신에 대한 험담으로,

면접에서 떨어지고...

 

 상심한 채 버스 정류장에 앉아 있던 영석은

복지관 사람으로부터 조제의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말씀을 듣고, 조제를 찾아간다.

 

 조제는 밥 대신 커피를 타 주고...

조제의 매정한 말에 집을 나서는 영석

좁은 골목길

바닥에는 눈이 하얗게 쌓여있고...

골목길을 나서는 영석 뒤로 문 여는 소리가 들리고...

조제가 휠체어를 타고 나와 영석을 부른다.

그 장면이 아름답게 처리되었다.

그래서 오래 기억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장면에서 조제도, 영석도 외로웠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둘은 조제의 집에서 함께 산다.

 

  영석은 취직을 위해 바쁘게 돌아다니고...

그러면서 3년의 시간이 지나간다.

3년 후

 

 둘은 조제가 위스키가 맛있다는 

스코틀랜드의 바닷가에 와 있다.

의자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는 조제

이제까지 영화가 현실적으로 진행이 

되어서 그런지,

그 장면은 웬지 낯설게 느껴졌다.

현실이 아닌 조제의 상상 속의 공간으로 느껴졌다.

비현실적인 장면

 

 둘은 수족관에서

유리벽 안의 물고기들을 본다.

조제는 물고기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아니라 우리 둘이 갇혀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그러면서 너가 떠나도

옆에 있는 것으로 알겠다고 이야기 한다.

그에 놀란 표정의 영석

 

 또 다시 화면이 바꾸고...

조제는 자신이 아들이라고 부르는 친구와 

복지관 사랑이랑

자신이 직접 차를 몰고,

이제까지 방 안에 모셔두었던 할머니의 유해를

추모 공원에 모신다.

한편, 영석은 대학 후배의 차를 타고 집으로 간다.

후배는 겨울에 결혼하는 자신들의 청접장을

영석에게 보여주고...

겨울에는 결혼식장 비용이 싸다고 이야기 하고....

 

 오래 전부터 보고 싶어했던 영화

원작인 일본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보다

몇배 나은 영화였고,

영상도, 이야기도 일본 영화보다 더 나았다.

단풍이 곱게 물든 거리를 거닐던 장면

눈 쌓인 골목길에서의 조제의 간절한 부탁

예쁜 영상에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예쁘게 담았다.

비록 결말은 해피 엔딩이 아니었다 할지라도...

특히 조제역의 한 지민님의 차분하면서도 덤덤한 연기가

영화의 완성도를 더  높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제까지 쓴 영화 감상문 중 한 지민이 출연한 영화들

 그것만이 내 세상(70),  해피뉴이어(219),  미쓰백(231), 

  밀정(248),  조제(297)

 

 영화 "조제"

감독 : 김 종관

출연 : 한 지민, 남 주혁

          허 진, 박 예진, 조 복래, 이 소희, 이 성욱, 김 금순

          장 세원, 윤 혜리

2020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