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사랑

당일치기 수원여행... 화성 방화수류정에서

자작나무1 2012. 2. 19. 18:01

 

 화성황구지천에서 철새를 보고나서 지나가는 버스를 타고 수원남문으로 들어와 화성 방화수류정으로 갔어요.

어느 님의 블로그를 보니까 이곳 수원천의 오리들은 사람들이 던져주는 모이에 길들여져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는다고 해서요.

그러나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수원천에는 오리는 없고 위의 사진처럼 용연의 양지바른 곳에서 꼼짝없이 있더라고요.

사람들에게는 오늘 하루가 생각보다 따뜻한 날이었는데, 물위의 오리들은 그래도 추웠나봐요.

사진을 찍으면서도 안스러운 생각이 들었어요.

추운 날씨는 사람들 뿐만아니라 저런 새들에게도 힘들게하는 계절이구나 생각했어요.

어서 따뜻한 봄이 찾아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함께...

 

 용연과 그 뒤로 방화수류정이 보여요.

수원 화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 방화수류정 일대라고 하더라고요.

방화수류정이라는 예쁜 건물과 그 뒤로는 용연이라는 연못이, 앞에는 화홍문과 수문이, 그 밑으로는 수원천이 흐르는 풍경...

이런 아름다운 풍경에 방화수류정을 일부러 가장 아름다운 건물로 지었다고 하네요.

군사적인 목적 뿐만아니라 풍류를 즐길 수 있는 정자기능도 함께 하는...

정조시대 수원성을 지으면서 건축학적 자신감에 이런 여유도, 멋도 부리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동그란 연못에 동그란 섬, 섬위에 소나무 세그루...

모든 디테일을 생략한 단순한 구조속에서 더욱 진한 아름다움을, 그 아름다움을 넘어 어떤 감동을 받는 것 같아요.

 

 방화수류정과 성벽... 화성은 언제든지 갈때마다 웬지모를 아름다움을 심어주는 것 같아요.

꽃피는 봄에는 큰 맘먹고 화성순례에 나서야겠어요.

역사와 함께 하는 아름다운 성으로의 순례...

 

 

 방화수류정의 지붕이 조금은 복잡한 구조라 어수선할 수도 있겠지만, 밑의 구조물들이 그에 반해 단순한 기둥들로 이루어져 그 난해함이 조금은 누그러지는 것 같아요.

군사적인 기능이나 휴식의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가지면서도 한편으로는 바라보는 자의 눈도 생각해서 만들어진 건물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많은 건축물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다는 명성을 얻게 된 것 같아요.

실은 화성에서 여기 방화수류정과 동북공심돈이 가장 아름답게 보여요.

 

그러고 보니, 동북공심돈이 저 멀리 조금 보이네요.

항상 봐도 우리나라 건축물같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