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사랑

당일치기 수원여행... 화성행궁에서(1)

자작나무1 2012. 2. 19. 19:46

 수원천을 벗어나 골목길을 관통해서 화성행궁으로 갔어요.

 

 화성행궁을 도착하기전 정조임금님의 초상화를 모신 화령전앞의 오래된 나무.

원래 화성행궁은 모두 최근에 복원한 건물들이라 별로 가보고 싶지 않았지만,

행궁주위에는 이렇게 크고 오래된 나무들이 있어 건물보다는 나무를 보러 왔어요.

그런데 행궁도 비록 새로 지었지만, 정성들여 잘 복원하여 이것저것 볼 것도, 사진 찍을 것도 많았어요.

 

 행궁 입구의 모습. 홍살문이 앞을 딱 버티고 있네요.

 

 행궁의 정문이어요... 신풍이란 새로운 고향이란 뜻으로 정조 임금님의 수원사랑을 보여준다고 하더라고요.

정조 임금님은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화성으로 옮기고,

아버지의 묘를 참배하기 위해서 자주 한양에서 수원으로 행차를 하였다지요.

그러면서 수도를 한양에서 수원으로 옮길려고 마음먹고, 수원성도 쌓고...

그러나 정조의 뜻을 주위에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미완으로 끝났지요.

정조의 큰 뜻을 주위의 신하들이나 백성들은 받아 들이지 못해서 그런 것은 아닌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행궁앞에는 이 곳의 연륜을 말해 주듯이 350년된 느티나무 세 그루가 있었어요.

오래된 나무를 보면서 제가 이 곳에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 저는 오래된 나무나 오래된 목조 건축물을 보면 마냥 좋은지 모르겠어요.

오늘도 오래된 나무를 많이 보아서 기뻤어요.

 

 행궁안에는 600년 이상된 느티나무가 신목으로 보호받고 있었어요.

구경온 사람들은 소원을 적어 옆의 줄에 걸어 놓고요...

오래된 나무들은 이렇게 사람을, 마을을 보살펴주는 신목으로 받아들여지나봐요.

저도 주위에 사람들이 없더라면 넙죽 절을 올리고 싶더라고요.

여름에 오면 더더욱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 같기도 하고요...

실은 청솔객님의 블로그에서 이 나무사진을 보고 이 곳에 온 것이어요. 

 

낙남헌... 1795년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 기간 중 과거시험과 양로연 등의 여러 행사가 치러진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건물들을 둘러보면서 새로 지어졌음에도 새로 지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지어진 점과

하나하나 작은 부분까지도 신경써서 잘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정성들여 만들어졌다는 생각에 새로 복원한 건물이어도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