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사랑

수원 화성(1)

자작나무1 2012. 3. 17. 18:02

 팔달사에서의 백구와의 신경전에서 완패하고 절을 나와 화성을 보기위해 긴계단을 올라갔어요.

처음부터 많은 계단을 오르기 시작하니 조금은 힘이 들더라고요.

겨울이고, 사진 찍는다는 이유로 산을 멀리 하였더니 금방 몸이 호통을 치는 것 같았어요.

이젠 봄인데, 산에 안가고 이런 곳만 돌아다닌다고요.

물론 이곳 화성도 팔달산이에요, 산이라고요...

그런식으로 몸을, 다리를 달래가면서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어요.

 

 계단을 한참 오르다가 뒤돌아본 풍경... 많은 계단뒤로는 수원시내가 넓게 펼쳐보여요.

조금 더 올라가면 더 멋진 풍경이 나올 것 같은데 날씨가 흐려 그렇지는 않았어요.

흐린 하늘아래서의 화성돌기... 그것도 나름 좋았는데, 나중에 사진 찍은것을 확인하니 마음에는 안차더라고요.

사진은 비록 마음에 들지 않아도 제가 화성에서 보낸 시간들은 이들 사진속에 오롯이 남아있겠지요...

 

 오늘 흐린 날씨속에 화성을 순례하면서 제일 좋았던 것중의 하나는 이렇게 옆의 소나무숲에서 풍겨오는 진한 솔향이었어요.

비온 다음이라 솔향이 강했고, 이런 솔향기는 오래간만에 맡아보는 것 같았어요.

 

 화성에서 제일 높은 곳인 팔달산 정상에 설치한 서장대... 주위를 살피고 지휘하는 곳이라 전망이 아주 좋았어요.

장대밑으로 수원이 아래로 내려다 보이고...

 

 팔달산밑으로는 지난번에 가 보았던 화성행궁의 전각들이 선명하게 잘 보였어요.

조선시대 유교의 영향으로 지어진 건물들이라 그런지 반듯반듯하고 단정하게 보였어요.

마치 선생님 말씀 잘 듣고, 공부 잘하는 모범생같은 모습들...

저하고는 거리가 먼 모습들이지만요...

 

 

 

 화성의 역사를 짐작하게 해주는 연륜깊은 나무들을 주위에서 볼 수 없어서 그게 조금은 아쉬웠어요.

화성이 만들어진 이후에도 일제의 침탈이며, 6.25며, 근대화운동이며 그런 굴곡진 우리의 현대사가 오래된 나무들을 보존하지 못하게 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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