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없는...

비정규직 없는 세상은 가능하다(7)

자작나무1 2012. 2. 26. 13:52

왼쪽 자동차 바퀴를 만드는 비정규직(파견근로자)의 마음

 

저번 글에서 오른쪽 자동차 바퀴를 만드는 정규직과 왼쪽 자동차 바퀴를 만드는 비정규직을 이야기하면서 가장 중요한 비정규직의 마음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다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어요.

잘못된 제도를 비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잘못된 제도에 마음 아파하는 비정규직의 마음을 외면하고서는 어떤 글도 정상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에서요.

옆에서, 제3자의 입장에서 그런 제도는 나쁘다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그것보다도 실제로 그런 잘못된 행태를 직접 몸으로 겪는 사람들은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어요.

솔직히 정규직이 비정규직보다 공부를 더 많이 하고, 더 똑똑하고, 일도 월등히 잘해서 그런 이중 제도가 생겼다면 어느정도 못 마땅하지만 그래도 받아들이겠지만,

그것이 아니라 똑같은 기술에, 똑같은 시간을 근무하면서 정규직, 비정규직 나누어지고, 월급이나 복리에서 차등을 받는다면, 참 기분도 나쁘고, 일할 맛도 안날 것 같아요.

예전에 일제 시대에 일본인은 1등, 일본에 협조하는 조선인은 2등, 그저 그런 조선인은 3등으로 나누어 임금에서도 차이가 났다고 하던데,

그런 아픔을 겪었던 대한민국에서 그 후 70년이 지난 현대문명사회에서 1등(정규직), 2등(비정규직), 3등(외국인노동자, 장애인) 이런 식의 차별은 말도 안 되는 것 같아요.

시간이 흐를수록 물질적으로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사회적으로 발전을 해야 하는 것인데, 이런 면에 있어서는 일제시대나 지금이나 별로 차이가 없는 것 같아요.

사회의 발전이라는 것이, 진보라는 것이 이렇게 어렵고 힘든 일이겠지만요.

저도 과거에 어느 직장에 힘들게 취직을 하였는데, 장애인이라고 월급을 58만원 준다고 하더라고요.

다른 직원들은 그 당시 월급이 88만원 정도였고요, 제가 장애가 심하지 않는다고 2만원 더 올려 주는 것이라고 노무담당자가 이야기 하더라고요.

생각같아서는 그 말을 듣자마자 사무실을 뒤집어 엎고 나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 한 점이 두고두고 후회가 돼요.

정상적으로 일을 시키고, 남들보다 일을 못 해서 다시 월급조정을 한다면 모를까 처음부터 그렇게 나오는 것은 정말 속상하더라고요.

저 다음에도 많은 장애인들이 그런 식으로 농락당할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분해요.

장애를 가진 저도 이런 식의 차별에 기분 나빠하고 열받아 하는데,

비정규직들이 정규직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런 차별을 받는다면 장애인인 저보다 기분이 더 나쁠 것 같아요.

더러운 세상...

이런 상황 속에서는 세계 최고의 품질이, 자동차가 나올 것 같지 않아요.

월급도 적고, 미래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이런 근무조건에서 무슨 일이든 제대로 할 수 있겠어요.

한갓 장난감 자동차를 만드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의 생명이 달려있는 자동차를 만드는 사업장에서 비정규직의 아픔을 누르고 만들어지는 자동차가 온전하겠어요.

회사의 모든 노동자들이 기쁜 마음으로, 신나게, 한마음이 되어 일을 하고, 자동차를 만들어야지 최고의 자동차가, 더 나아가 최고의 작품이 나오지 않겠어요.

아침에 라디오에서 들은 이야기인데요, 우리나라 최고의 피자 체인점 사장님한테 기자가 물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 최고의 피자 체인점을 만든 이유를요.

그러자 피자 체인점 사장님은 간단하게 대답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직원들이 손님들을 왕으로 모셨기 때문에 최고의 피자 체인점이 되었다고...

그래서 기자가 다시 물었다고 하네요, 그건 다른 체인점들도 마찬가지라고요.

그러자 사장님은 하나 빠뜨렸는데, 그것은 직원들을 회사 주인으로 섬겼다고 하네요.

회사 직원들을 말로만이 아니라, 진짜 회사 주인처럼 대우해 주고, 인정해 주었기 때문에 오늘날의 최고의 피자 체인점이 될 수 있었다고...

노동의 가치가 점점 줄어드는 시대에, 회사의 노동자들을 말로만이 아니라 진짜 주인으로, 주인의식을 가지도록 배려를 했기 때문에 오늘날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구별과 차별...

비정규직의 아픔이 없는 사회 만들기

이건 제도상의 문제가 아니라 이런 제도에 의해 마음 아파하고, 괴로워 하는 많은 비정규직들의 아픔을 거두어 들이고, 우리사회의 희망을 함께 키우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또한 저의 이런 작은 글들이 우리사회의 희망을 키우는 일에 작은 종지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비정규직 없는 세상은 가능하다...

우리사회가 더 밝고 즐겁고 행복하고 건강한 사회로 가는 출발점이 아닐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