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완전히 남남으로 등을 돌리게 된 것은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는 7세기 후반 이후의 일이다. 그 이전, 특히 한반도에 고대국가가 탄생하는 300년 무렵부터 668년 고구려의 멸망할 때까지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왜 등 다섯 나라의 외교적 친소관계는 자국의 이익에 맞추어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백제와 고구려는 서로 왕까지 죽이면서 싸웠던 불구대천의 원수지간이었다. 반면에 백제와 왜는 단 한번도 싸운 적이 없다. 왜는 가야의 철기문화를 받아 비약적인 문명의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야와 함께 신라를 쳐들어 가기도 했다. 백제는 왜에 문명을 전해주었고, 그 대신 수시로 군사적 지원을 받은 맹방이었다. 일본을 답사하면서 백제 무령왕이 규슈 가라시마에서 태어났다는 사실, 6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