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와 산적두목

선비와 산적두목(서른 아홉)

자작나무1 2014. 2. 8. 07:34

선비와 산적두목(서른 아홉)

 

 귀양에서 풀린 선비

 

 지난 가을 관에서 보내 준 쌀과

마을사람들이 나눠준 곡식들

중간에 왜구놈들이 훔쳐가는 바람에

아직 봄이 멀었는데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독안의 곡식과

처마밑의 겨울땔감은

하루가 다르게 줄여들어

그런 모습을 생각하면

하루하루가 무섭게

다가올때가 많았습니다.

 

 매년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오면서

겪게되는 보릿고개

 

 한 평생을 살아가면서

구천구백구십구개의

인생의 고개를 넘어가야한다지만,

 

 봄과 함께

넘어야하는 보릿고개는

배고품을 견뎌야한다는 점에서

어떤 고개 못지않게

힘들고 가파른 고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