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와 산적두목

선비와 산적두목(마흔 여덟)

자작나무1 2014. 3. 15. 17:56

선비와 산적두목(마흔 여덟)

 

 성난 군인들과 함께

임금님이 계시는

경복궁에 쳐들어가

왕비를 죽이기 위해

미친듯이 경복궁안을

왕비를 찾아 몰려다녔던...

결국은 왕비를 못찾고

궁궐을 빠져나와야만 했습니다.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들에

조금 황당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고...

머릿속이 복잡해졌습니다.

 

 군인들에 대한 처우불만을

이런 식으로 표출하는 것은

그 군인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텐데...

겁도없이 궁안으로 들어간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임금님이 계시는 궁을

겁도없이 쳐들어갔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게다가 산적두목이 직접

그런 일들을 저질렀다는 사실에

산적두목 자신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앞으로는 자신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미래에 대해

마음 한쪽이 불안해지기도 했습니다.

 

 여러 생각에 쌓여

궁을 빠져나오고

다른 무리들과 헤어져

혼자 미친 사람처럼 중얼거리면서

청계천변을 돌아다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