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여행

당일치기 아산여행... 돌담이 예쁜 외암마을(셋)

자작나무1 2014. 4. 13. 11:25

 저는 외암마을에 세번정도 왔는데,

저번 두번은 사진기없이 빈몸으로 와서 구경을 했어요.

어제 사진을 찍으면서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사진기 없이 돌아다닐때와

사진기를 들고 사진을 찍으면서 마을을 돌아다니는 것하고는

많은 차이가 있구나 그런 것들을 느꼈어요.

사진기 없이 그냥 돌아다닐때에는

외암마을에 대한 분위기 정도를 느끼고 돌아갔는데,

어제처럼 사진기로 일일이 사진을 찍으면서 돌아다니다보니,

지난번 사진기없이 돌아다닐때에는

그냥 지나쳤던 많은 부분들이

새로운 느낌으로, 새로운 시각으로 보이더라고요.

아주 사소한 부분들도 새로운 각도에서 제 눈에 띄였어요.

한마디로 사진기가 있고 없음에 따라

같은 장소도 확연히 달리 보이는구나 그런 것들을 새삼 느꼈어요.

 

 함께했던 형은 이런 반쯤 열려진 사립문과 지붕에 이엉을 올린 초가집을 볼때면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어요.

엄마, 어머니하고 문앞에서 소리를 치면

늙으신 어머니가 버선발로 달려오실 것 같다는 말씀

그런데 어제는 무슨 생각에 빠져 계셨는지

그런 말씀을 하시지 않았어요.

당연히 형님의 그런 말씀을 기대하였는데,

그런 말씀을 하시지 않으셔서

조금 허전했어요.

 

 

 

 외암마을은 돌담이 많았어요.

예쁜 돌담이 많은 마을

또한 돌담과 함께하는 소나무숲이, 초가집이, 개나리가 보기 좋았어요.

정겨운, 반가운 돌담

 

 좀전에 잘 알지도 못하는 풍수에 대해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제 주위에는 풍수를 잘 아시는 분들이 많으셨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할아버지는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묫자리를 정해주시던 지관이셨고,

우리 외삼춘도 풍수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신 분이셨고,

그래서 풍수에 대해 많은 말씀을 저에게 해 주셨어요.

그 많은 이야기 중에 제일 많이 들었던, 그래서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는 이야기가

산이 밥그릇을 거꾸로 뒤집어 놓은 것 같은 둥글둥글한 산아래의 마을에서는 부자가 많이 나고,

산이 사진속의 설화산처럼 삐죽한 산은 문필봉이라고 해서

이런 산을 주산으로 하는 마을에서는

학자나 높은 지위의 관리들이 많이 나온다고 하시던 말씀이에요.

설화산은 문필봉이어서 그 아래의 외암마을에서는

유명한 학자나 높은 관리들이 많이 나왔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한 재물보다는 학식을 더 높이치셨던 우리 선조님들도 그려졌어요.

 

 

 

 

 

 

마을앞의 개울에서는 여러마리의 오리들이 따뜻한 햇살을 받으면서 놀고 있었어요.

그런 오리들의 모습들이 편안하고 평화롭게 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