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우리가족 유럽여행... 첫쨋날 ( 2월 9일)

자작나무1 2024. 3. 1. 10:49

 몽마르트르 Montmartre

 

 해발 130m의 낮은 구릉성 산지인 몽마르트르 언덕은

순교자의 언덕 Mont des Martyrs에서 유래된 지명이다.

이곳은 한 때 피카소나 고흐 같은 유명 예술인들이

압생트와 사과향 나는 칼바도스를 마시며 

예술혼을 불태웠던 곳이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그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언덕 위에 세워진 사크레 쾨르 사원 앞에서는

파리 시내의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바로 옆 골목의 테르트르 광장에서는 무명 화가들이

초상화를 그려주기도 한다.

화가 위트리요의 작품에 자주 나오는 비탈길과 계단을 

따라 내려가 보고, 환락가의 상징인 물랭 루주와 

하이네,에밀 졸라 등 유명인들이 잠들어 있는

몽마르트르 묘지도 가 보자.

 

 사크레 쾨르 사원 Basilique du Sacre Coeur

 

 로마네스크와 비잔틴 양식으로 지어진 이 사원은

'성스러운 마을'을 뜻한다. 1870년 보,불 전쟁의 패배로

나폴레옹 3세가 몰락하고, 프로이센에 알사스 로렌의 

일부를 빼앗기는 치욕을 겪고, 파리 코뮌으로 심한 

상처를 입은 파리 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기 

위해 40년간의 공사 끝에 완공되었다.

사원 내부로 들어가면 뤼 올리비에 메르송의 작품인

그리스도 천장 모자이크가 눈에 띈다. 그리스도, 

성모 마리아, 교황, 성 프랑수아 파리 주교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종루에는 말 28마리를 동원해서 옮긴

16톤이나 되는 무거운 종이 있다.

  정문 앞 계단에서 내려다보이는 시가지의 전경이

아름답다. 윌레트 계단에서 성당을 따라 올라가는

계단 주변에는 물건을 팔거나 구걸하는 집시들이

많으니 조심하자, 사원을 배경으로 찍어야 멋있게 

나온다. 

 

 최 철호님의 "EUROPE 유럽5개국" 중에서... p223

 

 어제 내 동생이랑 인천 국제공항에서 중국 상해 포동 공항 경유 

프랑스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했다.(06:00) 야간 비행. 

밤에 비행기 안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비행기 안이어서 

제대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야간 비행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깨달았다. 

드골 공항은 다른 공항들처럼 짐을 찾고 출국하는 것이 아니라

셔틀 열차를 타고 가서, 여권 검사를 받고, 짐을 찾아 공항을

나오는 시스템인데, 그것을 몰라 당황하고 많이 헤매었다.

낯선 이국인들에게 묻고, 또 묻고,,,

주변의 우리처럼 한국에서 오신 여행객들은 보이지 않고...

덩치 큰 아프리카계 직원에게 물어물어 여권검사를 받고,

짐을 찾아 공항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여행이란... 낯선 사람들에게 길을 묻고...

공항 옆의 역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시내로 나와 1호선으로

환승을 하여 라 데팡스역에 내려 작은 집 식구들이 묵고 있는

adagio city apart hotel을 찾아간다. 작은 집 식구들은 우리보다

이틀 먼저 파리로 왔다.

 작은 엄마가 차려주신 점심 - 햇반에 김과 낙지 젓갈 - 을 먹고,

밀린 잠을 잔다.

 

 

 일어나 나갈 준비를 한다. 내 동생의 지시에 따라 데 팡스역에서

지하찰을 타고, 샤를 드골 에투알역에서 2호선으로 환승하여

몽마르트르 입구의 아베스역에서 내린다. 유명한 관광지답게

한국 여행객들이 보이고, 역에서 만난 세 아주머니는 우리에게

좋은 여행하시라며 덕담을 해 주시면서 지나가셨다.

 역을 나와 주변의 관광상품을 파는 가게 골목길을 지나 언덕으로

오른다.

언덕 위의 사크레 쾨르 사원을 사진기에 담으면서 길을 오른다.

오르면서 마카오의 성 바울 성당이 떠올라졌고, 거기처럼 나무

들도 좋고, 사람들도 많았다. 중간중간 계단길에서 사원을 배경으로

가족 사진을 찍고... 유명한, 멋진 곳에 와서 기분이 좋아진 나...

무엇보다도 이런 곳에 와 있다는 사실에 맘일 날 것 같다.

언덕에서 내려다 본 풍경. 파리의 너른 전경, 주위에 산이 없어

한없이 넓어 보이는 풍경. 비록 날은 맑지 못 하였어도 그 전망에

벅찬 감동을 느낀다. 사원도 이제까지 본 사원 중 가장 멋진, 

최고의 성당이었다.

그러면서 파리는, 유럽은 급이, 격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원 앞에서 파리 전경을 내려다보는 사람들, 사람들의 뒷모습

그 모습마저 감동으로 다가온다.

사원 안으로 들어가 내부도 구경한다. 높은 천청, 창가에 그려진

스테인드 글라스, 가운데 제단

절로 몸이 경건해지고 하느님에게 기도를 드리고 싶음 맘이 들게 

한다. 성당에도, 교회에도 다니지 않으면서... 나는 그런 분위기가 

좋아 성당에도 가고, 교회에도 찾아다닌다. 성스러운 분위기가 좋아...

의자에 앉아 작은 집 식구들과 내 동생은 기도를 드리고...

그 동안 난 잠깐 동안 쉰다.

사원을 나오니, 사원 앞에서 누군가의 가타소리에 맞춰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어깨동무를 한 채, 노래를 부른다. 주변의 사람들은

그들을 동영상에 담기 바쁘고... 이런 자유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난 파리를, 유럽을 느낀다. 몸으로... 뭔가 자연스럽고 여유스러운

분위기

 

 내 동생이 이 밑에 맛집이 있다고 해서, 내 동생을 따라 계단을 내려와

언덕길을 내려간다. 부산 용두산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분위기

SUR LA ROUTE DE PLOUESCAT

크레페 맛집, 조그만 식당이다.

내 동생이 갈레뜨와 프레페를 시켜 주었는데, 처음 먹어보는 갈레뜨가

무척 맛있었다. 파리의 맛으로 기억날 것 같은... 커피도 시켰는데,

조그만 잔의 블랙 커피, 에스프레소, 맛은 정말 없었다.

파리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없고, 그래서

파리에 온 한국인들은 스타벅스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고

한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흔한 커피 자판기조차 프랑스에서는 볼 수 

없다.

 식당을 나와 계단을 통해 아래로 내려간다. 주변의 근대 건물들

파리의 오늘이 아닌 파리의 근대를 걷는 것 같다. 파리에서의 근대로의

여행. 근대의 건물들에서 파리의 멋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주변 명소를 찾아다닌다.

파리의 버스... 우리와는 달리 의자들이 제 멋대로이다.

앞을 보는 좌석, 건너 창 방향의 좌석, 1인용, 2인용

자유분방하게 놓여진 의자를 보면서 개인의 자유를 무제한 존중하는

프랑스 사회가 그려졌다. 전체도 무시하고, 남들 시선도 무시하고

제 마음대로 살아가는 파리지앵들이, 그런 사회가 절로 그려졌다.

 

 

 버스를 타고 찾아간 물랭 루주 Moulin Rouge

영화 "물랭 루주"가 생각났다. 빨간 풍차

다시 버스를 타고 국립 오페라 극장을 찾아간다.

멋진 건물. 로마의 전통이 프랑스에 이어졌슴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주변의 건물들도 오페라 극장처럼 멋있다. 그것들의 아우라로

근대의 거리를 만든다.

 

 

 내 동생이 백화점 위에 전망대가 있다고 해서 갈르리 라파예트 

Galeries Lafayette 백화점 7층으로 올라간다,. 이곳도 명소인지

사람들이 많았고, 명소답게 한국에서 오신 여행객들도 많았다.

몽마르트르 언덕에서 처럼 사방으로 펼쳐진 파리, 대평원 위에 도시가

세워진 것 같다. 거기에 파리시의 액센트답게 우뚝 솟은 에펠탑.

역시 파리의 상징답다. 

우리 가족들도 다른 사람들처럼 파리시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아래의 거리 풍경도 열심히 내 사진기에 담는다.

내 동생의 지시로 백화점 안으로 들어와 둥근 천정을 구경하고,

백화점을 내려와 지하철을 타고 내 동생이랑 아침에 갔었던,

작은 집 식구들이 머물고 있는 adgio city apart hotel로 간다.

시차 적응이 안 되어서 그런지 오늘 하루 종일 졸려웠고,

그래서 호텔에 들어오자마자,침대에 쓰러져 정신없이 잠을 잤다.

그 사이, 작은 엄마가 차려주신 저녁식사가 준비되고, 한 숨 자고

일어나 저녁을 먹었다.

작은 엄마가 끓여주신 된장국, 스팸

오래 전에 작은 집 식구들이랑 내 동생이 있었던 중국 상해로 놀러

간 적이 있었다. 그 때 내 동생 집에서도 이런 반찬으로 밥을 먹었었다.

김, 스팸, 엄마가 끓여주신 된장찌개, 그래서 그 때가 많이 생각났다.

늦은 저녁을 먹고 짐을 챙겨 우리가 잘 호텔을 찾아간다.

사촌 여동생이 미리 호텔을 예약하면서 adagio apart hotel이어서

같은 호텔인 줄 알고 예약을 하였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다른 호텔

이었다. adagio 호텔은 이곳 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 100개의 호텔

이 있다고 한다. 또 이 지역은 파리 도심은 고도 제한이 있어 이곳에

고층 빌딩을 많이 짓는다고 했다. 신시가지,. 그래서 분위기가 여의도

같았다.

 작은 엄마랑 사촌 동생이랑 adagio acess apart hotel로 오고,

다시 작은 엄마랑 사촌 동생을 배웅한 후, 근처의 까르푸에서

맥주, 콜라, 아이스크림, 요플레 등을 사서 호텔로 돌아오고,

목욕 후, 흔드폰으로 노래를 들으면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공책에 오늘의 일들을 써 나간다. 여행 중 밖으로 돌아다니는

것도 좋아하지만, 이렇게 책상에서 노래를 들으면서 여행기를

적는 시간들도 마찬가지로 즐겁기만 하다. 여행과 여행기

바빴던, 그래서 길게만 느껴지던 여행 찻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