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여행 87

반나절 인천 중구 도보여행... 홍예문

인천 자유공원의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 동상을 둘러보고, 새우리를 지나, 홍예문으로 왔어요. 제가 인천은 자주 왔고, 자유공원도 여러번 와 보았는데, 여기 홍예문은 처음이에요. 통영의 운하나 군산의 해망굴도 가 보았지만, 인천에도 이런 건물이 있다는 것이 좀 놀라웠어요. 일제가 우리나라를 수탈하기 위하여 아주 작은 부분에서부터 신경을 썼구나 그런 생각도 들고요. 비록 우리에게는 아픈 역사의 흔적이지만, 돌만으로 튼튼한 구조물을 세울 수 있고, 더 나아가 아름다운 곡선마저 만들 수 있었다는 사실에 그 당시 일제의 건축기술에 또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어요. 지금도 홍예문 위에는 집들이 있고, 홍예문을 통해 차가 다니고, 사람들이 통행을 하고... 지난 주의 강화산성 남문과 서문처럼 이곳 사람들에게는 하나..

인천여행 2012.04.14

반나절 인천 중구 도보여행... 자유공원과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 동상

지난 수요일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날에는 투표를 마치고 인천으로 놀러 갔어요. 투표를 하면서 정치라는 것이 우리 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 그런 정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일은 이 정도 밖에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전철을 통해 인천역에 도착하고, 길건너 인천 차이나타운의 상징인 제1패루를 지나 언덕길을 올랐어요. 지난 가을 우리 행정실 식구들하고 이 곳에 와서 사진찍고 돌아다녔던 일도 생각나고... 제3패루를 지나 자유공원으로 올라 갔어요. 인천 중구청의 관광지도 자유공원을 가기 위해 차이나타운의 언덕길을 오르다가 만난 팬더 벽화... 곰도 아닌 것이 곰의 형상을 하고, 곰처럼 행동하고... 진짜 웅담도 없는 것이 곰보다 더 귀한 대우를 받고... 팬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

인천여행 2012.04.14

강화 고려궁지

성공회 강화성당을 둘러보고 계단을 내려오고 주차장을 지나 비탈길을 오르기 시작했어요. 오늘 일정의 마지막 코스인 고려궁지를 보기 위해서요. 고려궁지는 최씨 무인정권시대에 원나라의 침입에 개경을 버리고 강화로 왕궁을 옮긴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북산을 뒤로하여 양지바른 터에 만든 고려궁은 개경으로 환도하면서 다 없어지고, 조선시대에는 이 좋은 터에 강화유수부 동헌, 규장각, 강화 동종을 설치하였다고 하네요. 이 곳은 처음 와 보았는데, 나중에 꽃피고, 나뭇잎들이 무성할 때 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천여행 2012.04.08

성공회 강화성당

용흥궁을 나와 그 위의 성공회 강화성당에 갔어요. 특이하게도 한옥으로 만들어진 성당... 그래서 그런가 더 멋있고, 아름답게 보이더라고요. 주위의 나무들이며, 붉은 벽돌과 기와 지붕이며, 성당에서 내려다 보이는 강화 읍내와 건너편의 남산과 남장대 등등... 모든 것들이 마음에 들었어요. 어느 책에서인가 강화 읍내에서 풍수적으로 가장 길지인 곳이 이곳 강화성당과 고려궁지라고 하더라고요. 남향에 따뜻한 햇볕이 쏟아지고, 전망이 확 트이고... 굳이 종교가 다르더라도 한번쯤 와 볼 곳이구나 생각했어요.

인천여행 2012.04.08

강화 용흥궁

서문을 지나 강화 읍내를 지나서 용흥궁에 도착했어요. 용흥궁은 강화도령 철종이 왕에 오르기 전에 살던 집이라고 하더라고요. 궁이라는 이름이 부끄러울 정도로 그냥 평범한 한옥집이더라고요. 철종이 왕위에 오르지 않았다면 용흥궁이라는 이름조차 나오지 않았을 것 같아요. 저는 이곳을 돌아다니면서 우리 한옥의 첫번째 특징은 단정함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직선과 직각으로 이루어진 면분할... 부드러운 처마와 지붕의 곡선을 제외한다면 딱딱할 정도로 직선들의 날카로움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런 날카로움이 날카롭게 보이기보다는 반듯하고 단정하게 보이는 것 같아요.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님께 효를 다 바치는 꼿꼿한 선비같은 모습. 사진에서와 같이 용흥궁은 궁이라는 이름이 부끄럽게 골목의 한구석에 지어져 있어요. ..

인천여행 2012.04.07

강화 남산과 남장대

강화산성 남문에서 성곽을 따라 산을 오르기 시작했어요. 오늘도 어제처럼 바람이 심하게 불고, 추울 줄 알고 옷을 잔뜩 입고 와서 산을 오르기 시작하면서 몸에 열이 나기 시작했어요. 산을 오를수록 몸이 더워지고, 숨이 차오르고... 지난 겨울 얼마나 운동을 멀리 했는지, 몸관리를 소홀히했는지 알겠더라고요. 그 나마 산을 오르면서 강화읍내를 비롯해서 멀리까지 훤히 내려다보여서 좋았어요. 맑은 날씨에 멀리까지 잘 보이더라고요. 이렇게 산에 오르면서 날씨가 맑아 멀리까지 잘 보이면, 누군가에게서 큰 복을 받은 기분이 들어요. 강화 읍내 뒤로 강같은 바다가 보이고, 그 너머는 북한의 헐벗은 산과 들이 보였어요. 산 뒷편으로는 진달래로 유명한 고려산이 보였어요. 산 아랫쪽에는 청련사와 국화저수지가 보이고... 저 ..

인천여행 2012.04.07

강화산성 남문과 서문

오늘은 아는 형이랑 강화도로 놀러 갔어요. 송정역에서 88번 강화행 좌석버스를 타고 강화 터미널에 도착하여 길따라 강화산성 남문에 도착하였어요. 강화산성의 남문과 서문은 문화재라고 사방이 철책으로 둘러쳐져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과 우리같은 여행객들이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더더욱 맘에 들었어요. 지난번에 보았던 수원 화성과 비슷하게 마을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 같았어요. 사람들이 자유롭게 성문을 드나들고, 아이들이 문 주위에서 놀고, 나이 드신 분들이 문 옆 의자에 앉아 따뜻한 햇볕을 쬐이시고... 강화 사람들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한자리를 차지하는 성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강화 산성의 남문(안파루) 남문에서 남산으로 올라갔다가 반대편으로 내려오니 서문이 떡하니 버티고 서..

인천여행 2012.04.07

소래포구에서

물빠진 갯벌에는 갈매기들이 만원을 이루고 있었어요. 시장은 사람들이 차지하고, 갯벌은 갈매기들이 차지하고... 제가 아는 형은 이렇게 물빠진 포구들을 볼 때면 바닷물이 멀리 마실을 나갔다고 이야기를 자주 해요, 썰물상태에 갯벌이 드런난 이런 풍경을 마주치면 그 형의 말이 자주 떠올라져요. 그 많은 바닷물들은 어디로 놀러간 것이지... 나도 데리고 가면 안되나요... 저는 소래포구에 오면 항상 이 소래철교를 건너가곤 하는데요, 건너가면서 항상 두가지를 생각해요. 하나는 수인선에 대한 아쉬움... 제가 수인선을 타보지 못 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들고요, 또 하나는 윤후명님의 소설 "협궤열차에 관한 보고서" 이어요. "오늘은 눈이 내린다. 다시금 협궤열차에 묻는다. 내 삶이여, 질풍노도와 자멸의 시절은 지나갔..

인천여행 2012.03.25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소래습지 생태공원에서의 사진찍기를 마치고 소래포구 어시장으로 왔어요. 어시장에는 일요일이라 사람들이 엄청 많았어요. 여기저기서 생선을 사라고 외치고, 흥정을 벌이고, 다른 한쪽에서는 돈 오천원 때문에 말싸움이 벌이지고, 어린 꼬마는 그 와중에 울고불고... 왁자지껄한 시장의 모습들이 생생하게 펼쳐지고 있었어요. 이런 모습들이 살아가는 모습들이고, 우리들의 모습들이겠지 생각했어요. 저는 그런 와중에도 좌판을 둘러보면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점심은 이곳 식당에서 전어구이로 식사를 하였어요. 가을이 아닌 계절에도 전어를 먹을 수 있구나 처음 알았어요. 생각보다 먹을만 하더라고요. 여기 새우튀김도 먹고 싶었지만, 점심을 배불리 먹어서 그냥 지나쳤어요. 사진으로 보니 무척 맛있어 보이네요. 안 먹고 온 것이 ..

인천여행 2012.03.25

소래습지생태공원... 소금창고

아마 김훈님의 글로 기억하고 있는데요, 이런 낡은 소금창고를 가리켜 "낡음으로 낡음을 유지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었어요. 이 낡고 쓰러지기 일보 직전의 안쓰러운 건물을 보면서 그 글이 떠올라졌어요. 또 하나 이런 낡은 건물은 보통 치워버리는데, 그래도 남겨둔 공원 관리자님이나 인천시청 공무원님들의 높은 안목과 식견에 감사했어요.

인천여행 2012.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