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여행 87

인천 월미도

인천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을 보고 언덕을 내려와서 동인천역 앞에서 버스를 타고 월미도로 갔어요. 월미도는 제가 좋아하는 곳 중의 한 곳이에요. 우리집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바다를 볼 수 있는 곳 예전에 집에서 놀 때는 도시락을 싸가지고 월미도로 혼자 놀러간 적도 많았어요. 바다를 좋아하는 저의 입장에서는 반나절 일정으로, 지하철과 버스만으로 바다를 볼 수 있는 월미도는 그래서 소중한 장소이기도 해요. 검은 방파제 위의 조그만 등대 그 너머로 웅장함을 과시하는 인천대교 월미도에서 이런 풍경은 처음이었어요. 월미도 방파제 위에 있는 조그만 하얀등대 한쪽에는 가림막 위에 바다와 어울리는 그림들이 그려져 있었어요. 또 다른 가림막 위에는 철조망 뒤로 파란하늘과 흰구름이 그려져 있었어요. 그냥 그런 그림일텐데..

인천여행 2014.08.18

인천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둘)

인천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에는 이것저것 볼거리들이 많았어요. 박물관을 돌아다니면서 저보다는 저와 함께 산에 다니는 형이, 형보다는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가 이런 곳을 더 좋아하시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모형으로 만들어진 달동네의 일상도 보기 좋았지만,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벽에 그려진 달동네 그림들도 보기 좋았어요. 달동네의 상세화 언덕 위에 지붕과 지붕을 맞댄 달동네의 풍경이 시린 겨울날의 풍경처럼 제 마음에 와 닿았어요. 춥고 괴롭고 힘든 고단한 삶 그럼에도, 그럼에도 살아야하는 자의 숙명 그런 생각들로 제 마음은 무거워지기도 했습니다. 동네 할머니와 아주머니들이 모여 겨울준비를 하고 계시네요. 달동네에서는 김치가 단순한 밑반찬이 아니라 다른 음식들을 만들어 먹기 힘든 상황에서 매끼니를..

인천여행 2014.08.18

인천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하나)

지난 토요일(16일)에는 인천의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에 다녀왔어요. 이 곳은 예전부터 가볼려고 했는데, 인천의 다른 곳들에 밀려 이제야 다녀올 수가 있었습니다. 박물관을 둘러보면서 좀 더 일찍 올 걸...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어렵고 힘들었던 시절, 달동네 사람들의 고단한 삶들과 그럼에도 정을 나누면서 살았을 따뜻함이 느껴지는 동네 모습들이 지난날의 정겨움으로 다가왔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함께 사는 동네"라는 말에 제 마음도 따뜻해졌습니다. 원래 사람들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어울려서 살아야하는 것인데... 먹고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가장 기본적인 사실조차 잊고 사는 것은 아닌지... 달동네 이야기를 읽으면서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제가 어렸을때 제 주위에 이런 가게들이 많았어요. ..

인천여행 2014.08.18

인천 대공원(둘)

인천대 공원 들어가는 입구 도로 위에 나무들이 우거져서 보기 좋은 길이었어요. 그늘이 드리워진 길 한여름에도 이 길은 시원할 것 같았어요. 이런 멋진 길을 따라 대공원 안으로 들어갔어요... 장미원 장미원에는 장미꽃들이 시들어가고 있었어요. 5월에 저와 산에 다니는 형님과 이 곳에 오면 그 형님이 무척 좋아하시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호수 건너편의 산이 관모산일까, 상아산일까 한참을 생각했어요. 예전에 대공원에서 저 산을 오르면서 경사가 가팔라서 고생했던 기억도 떠올려졌어요. 제가 대공원에 온 이유는 이 사진을 찍기 위해서였어요. 나무의 집 예전에 향기별님의 블로그를 통해 이 사진을 보았어요. 한국에, 인천에 이런 멋진 나무의 집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던 기억 그 기억이 잊혀지지 않고 기억에 남아 있..

인천여행 2014.07.27

인천 대공원(하나)

인천 수목원을 나와 인천 대공원으로 갔어요. 흐린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서 있는 두개의 등대가 퍽 인상적이었어요. 한켠에는 아기자기한 소나무숲도 있었어요. 흐린 날이었슴에도 소나무 잎색이 고와 보였어요. 이른 봄날의 소나무숲처럼 느껴졌어요. 매끈한 윤기나는 초록의 맥문동 소나무숲과 맥문동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가져 보았어요. 수목원이 한산한 편이었다면, 수목원에는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인천아시안게임 마스코트 얼마남지 않은 아시안게임 착실히 준비하여 알찬 대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젠 나리꽃도 조금씩 시들어가고 있었어요. 부용꽃 이 꽃을 보면서 무궁화가 자꾸 겹쳐 떠올라졌어요. 인천 대공원은 사진 찍을 것들이 많았어요. 인천에 사시는 푸른하늘님이 왜 자주 이곳을 찾으시는지 대공원을 돌아다니면..

인천여행 2014.07.26

인천 수목원(둘)

인천 대공원 입구에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대공원 옆에 있는 수목원에는 의외로 사람들이 없었어요. 수목원을 돌아다니면서 제가 본 사람들이 한두명 정도였어요. 사람들이 대공원에 들어가시느라고 수목원은 그냥 지나치는 것은 아닌지... 하여튼 그래서 조용한 수목원을 저 혼자 천천히 돌아다니면서 사진 찍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휴일 아침 조용한 산책길이었어요. 대나무의 푸르디 푸른 연두색이 제 마음을 부드럽게 해 주었어요. 기분을 밝게 해주는 연두색 가평 아침고요수목원에서도 백합을 보았어요. 백합은 봄에 피는 꽃인 줄 알았는데, 이곳에서 백합꽃을 보면서 여름에 피는 꽃인가 좀 헷갈렸어요. 하얀 백합꽃을 바라보면서 제 마음이 정갈해질 것 같았어요. 수목원 아랫쪽에는 키 큰 메타쉐콰이어가 자리를 잡고 있었어요. 수목..

인천여행 2014.07.24

인천 수목원(하나)

지난 토요일(19일) 가평의 아침고요 수목원을 다녀오고 다음날(20일) 아침에 일어나니까 아침고요수목원의 예쁜 정원과 나무들이 자꾸 떠올라졌어요. 그렇다고 가평의 아침고요 수목원에 또 가는 것은 그렇고, 그래서 아침 일찍 집에서 가까운 인천 수목원과 대공원에 운동삼아 다녀왔어요. 올여름에는 이렇게 수목원에 자주 다닐 것 같네요. 태안에 있는 제 마음 속의 수목원 천리포수목원에도 가보고 싶은데, 요즘 휴가기간이라 길이 많이 막힐 것 같아서 그곳은 가을에 한번 다녀와야겠어요... 수목원에는 여름임에도 많은 꽃들이 피어 있었어요. 우리나라가 사계절이 뚜렷이 있다는 것도 큰 복이지만, 봄부터 가을까지 각양각색의 들꽃을 볼 수 있다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큰 복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측백 뒤에는 히말리..

인천여행 2014.07.24

인천 송월동 동화마을(셋)

인천 송월동 동화마을을 돌아다니면서 글을 깨친 아이들에게 동화란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자신이 착한 일을 하면 그 보답이 반드시 되돌아오는 멋진 곳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교육의 하나이겠지만, 다 큰 어른들에게는 세상이 아름답지 못하다고 공정한 세상이 아니라고 그런 핑계 아닌 핑계를 둘러대면서 아름답지도 못하고, 정직하지도 못한 자신을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동심으로 되돌아보게 하는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또한 더 늦기전에 피터팬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읽어봐야지 마음 먹었어요. 어린 시절에 읽지 못한 저의 게으름을 탓하면서... 화단에 심은 붉은 꽃과 예쁜 그림들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었어요. 동화마을에는 풍차도 있었어요. 요즘 우리 사회가 젊은 사람들은..

인천여행 2014.06.22

인천 송월동 동화마을(둘)

동화마을에 그려진 그림들을 보고 사진기에 담으면서 문득문득 저의 어릴적 모습들이 스쳐 지나갔어요. 공부를 안해도 좋으니, 집에 있는 동화책을 많이 읽으라는 아버지의 말씀 그럼에도 동화책을 읽지 않고 고집을 피우던 저의 모습 그 때 동화책을 많이 읽었더라면 오늘 이곳에서 그림들을 보면서 더 많은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었을텐데... 어린시절 고집불통이었던 저를 되돌아보게하는 그림들이었어요... 이 그림을 보면서는 안성에 있는 농장에 가고 싶어졌어요. 푸른 목장과 황톳길이 안성팜랜드를 떠올리게 해 주었어요. 저는 그림에 대해 잘 몰라요. 그런데 이 동물그림들을 보면서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동물그림들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둥글둥글하고 순한 표정의 동물들이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올 것 같았어요. 신..

인천여행 2014.06.22

인천 송월동 동화마을(하나)

오늘은 인천에 있는 송월동 동화마을에 다녀왔어요. 예전부터 동화내용을 바탕으로 그려진 벽화들을 사진기에 담고싶어했는데, 마침 오늘 시간이 나서 다녀왔어요. 지하철로 인천역에 내리고, 차이나타운을 지나 송월동 동화마을에 왔어요. 헨젤과 그래텔 과자의 집이 떠올려지네요. 오즈의 마법사의 도로시 이 그림을 보면서 래드 갤런드가 부른 "Over the rainbow"가 듣고 싶어졌어요. 도로시의 길동무들 허수아비, 양철나무꾼, 겁많은 사자

인천여행 2014.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