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영화 "해무"를 보고...

자작나무1 2023. 1. 6. 08:50

 

 218. 영화 "해무"를 보고...

 

 감척사업의 대상이 된 전진호

선장 철주는 배를 없앨 수가 없다.

생활비에, 선원들의 밀린 월급까지...

철주는 선원들과 함께 바다로 나간다.

이번에는 고기를 잡는 것이 아니라

공해상에서 밀항하는 중국인들을 배에 실어

나르는 일을 맡았다.

 

 배에 올라탄 많은 중국인들

해경의 눈을 피해 그들을 고기 창고에 집어 넣는다.

나중에 창고의 문을 열어보니, 

밀폐된 창고의 가스 중독으로

그 사람들은 다 죽어 있었다.

시신을 꺼내 바다 속으로 던지고...

선원 동식의 도움으로 창고가 아닌 기관실에 숨어 있던

홍매만이 혼자 살아 남았다.

배에 숨어 살던 기관장은 이 상황에 미쳐서 횡설수설을 하고,

기관장 때문에 이 사실이 알려지는 것이 걱정이 된 선장은

이야기 중에 그를 죽인다.

또 다른 선원, 창욱은 홍매에 빠져

그를 가질려고 하고...

동식은 필사적으로 홍매를 보호할려고 하고...

그 와중에  창욱과의 다툼 중에 창욱을 죽이게 된다.

완전 범죄를 노리던 선원들은 

그들 사이의 다툼으로 한사람씩 죽어나가고...

게다가 암초에 부딪친 전진호는

배 안으로 바닷물이 들어오면서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한다.

선장의 배를 지킬려는 욕심이

많은 중국인들을 죽게 하고,

자신들마저 죽게 만드는 과정들이  

영화 속에 세세하게 잘 그려진다.

 

 영화의 마지막

결국 동식과 홍매만이 살아남아

부표를 붙잡고 해안가에 도착한다.

정신을 먼저 차린 홍매는

동식을 놔둔 채 혼자 동식 곁을 떠난다.

동식은 그런 그녀를 멍하니 쳐다보기만 한다.

 

 배라는 밀폐된 공간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밀도있게 잘 그려나갔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나서

한참이 지났는데도,

장면장면들이 기억 속에 남아 있다.

끔찍한 장면들이 많아서 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끔찍한 장면들이 많았슴에도

잘 만든 영화이었다...

또 비정한 이야기가 될 수 있겠지만,

동식과 홍매마저 죽게 만들었다면,

작품의 완성도가 더 높아지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영화 "해무"

감독 : 심 성보님

주연 : 김 윤석님, 박 유천님, 한 예리님, 이 희준님, 

          문 성근님, 김 상호님, 유 승목님

2014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