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야기 179

제시카 심프슨의 "When You Told Me You Loved Me"를 듣고...

제시카 심프슨의 "When You Told Me You Loved Me"를 듣고... 성탄을 앞둔 어느 해 겨울밤. 어느 골목길에서 그녀를 기다렸습니다. 밤이 깊어도 그녀는 돌아오지 않고... 어둔 밤하늘에서 눈이 흩날리기 시작하고 가로등 불빛이 따뜻하게 느껴져도 몸은 점점 차가워졌습니다. 시간은 어느새 자정이 가까워지고... 그래도 그녀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머릿속으로는 집으로 돌아가야지 생각하면서도, 발길은 좀처럼 집에 갈 마음이 없었습니다. 눈은 함박눈으로 바뀌고,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야할 시간. 집으로 가기 위하여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옮기기 시작하고, 마구 쏟아지는 함박눈을 맞으며 골목길을 빠져나와 전철을 타기 위해 전철역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큰 길에는 몇몇 사람들이 늦은 귀가를 서두르고...

음악이야기 2012.12.10

그리스 니코스의 바이올린 연주곡 "기차는 8시에 떠나네"를 듣고...

그리스 니코스의 바이올린 연주곡 "기차는 8시에 떠나네"를 듣고... 이 노래는 신경숙님의 소설제목으로 처음 알았습니다. 나중에 이 노래가 그리스의 노래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반가움에 들은 노래. 그러나 그리 좋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어렵다는 생각도 없지는 않았지만, 저한테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 시간이 지나면서 이 노래를 여러번 듣게 되었습니다. 조수미님의 노래를 통해 들어 보기도 하고, 나중에 산 그리스 음악CD로 여러번 듣게 되고... 그러면서 이 음악이 좋다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은은한 기타선율 사이로 애절하고 애잔한 바이올린 연주 그렇게 여러번 이 곡을 들으면서 저도 모르게 이 곡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일요일 저녁시간 한가한 시간을 누리면서 문득 듣고 싶어지는 노래. 이..

음악이야기 2012.12.02

스탄겟츠, 질베르토의 "The Girl From Ipanema"를 듣고...

스탄겟츠, 질베르토의 "The Girl From Ipanema"를 듣고... 브라질에서 한국으로 여행을 오신 44살의 마리오 아저씨 뚱뚱한 몸을 이끌고 경복궁 옆의 북촌한옥마을의 골목길을 돌아다니신다. 한옥들 사이로 길은 계속 이어지고 어느새 그 낯선 그 골목길들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정독도서관 앞으로 빠져 나오시고 길 건너편 카페에서는 스탄 겟츠의 절제된 테너 색소폰 소리 뒤로 조아오 질베르토와 그의 아내 아스트러드 질베르토의 아름답고 부드러운 노래 "The Girl From Ipanema"가 흘려 나오고... 브라질의 삼바가 미국의 재즈를 만나 재즈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었듯이, 마리오 아저씨의 이번 한국 여행이, 북촌한옥마을 나들이길이, 아저씨의 인생을, 여행길을, 더욱 풍부하게, 더욱 다양하게, 이..

음악이야기 2012.12.02

빌리 홀리데이의 "I'm A Fool To Want You"를 듣고(2)...

빌리 홀리데이의 "I'm A Fool To Want You"를 듣고(2)... 몇일 동안 저녁에 집에 들어가면 빌리 홀리데이의 "I'm A Fool To Want You"를 들었습니다. 약간은 어둡고, 쓸쓸하고, 서글픈 목소리. 빌리 홀리데이의 노래 속에서 그런 느낌에 빠져 들게 되었습니다. 그 목소리는 그 노래는 세상에 대한, 그 당시 인종차별에 대한 저항이거나 분노로 읽혀지기 보다는, 자신에 대한 애처로움, 인종차별에 대한 괴로움, 삶에 대한 어두움, 더 나아가서는 살아갈수록, 나이를 들수록, 쌓여만 가는 삶의 슬픔과 괴로움에 체념하는 한 재즈가수의 슬픈 목소리가, 눈동자가 또렷이 아로새겨져 있었습니다.

음악이야기 2012.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