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야기 179

숙명가야금연주단의 "캐논변주곡"을 듣고...

숙명가야금연주단의 "캐논변주곡"을 듣고... 이 연주곡을 들으면서 첫번째 느낀 점은 노래에도 표정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노래를 듣자마자 익살스럽고 장난기 가득한 아이들의 표정이 떠올라졌습니다. 동네꼬마들이 공터에 모여 함박 웃음을 지으면서 뛰노는 모습. 캐논변주곡에서는 그런 표정이, 광경이 환하게 보이는 듯 했습니다. 두번째는 노래나 음악이 어떤 완결체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식으로 무한한 변주가 가능하다는 점이었습니다. 파헬벨의 캐논이 한국으로 건너와 가야금을 만나고... 가야금을 통해 새롭게 변하는 모습에서 모든 노래나 음악들이 완결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무한한 변주가 가능한 잠재태로 남을 수 있다는 점도 알았습니다. 기분이 별로 안 좋거나 우울할 때에도 이 연주곡을 들으면, 이 연주곡..

음악이야기 2012.11.22

조지 마이클의 "kissing A Fool"을 듣고...

조지 마이클의 "kissing A Fool"을 듣고... 몇해전 겨울 예전에 아르바이트를 할 때 함께 일했던 누나를 만나 대학로에서 저녁을 먹고, 호프집에 가서 맥주를 마셨습니다. 맥주를 마시고 호프집을 나오니 한겨울의 차가운 바람이 몰아쳤습니다. 밤 11시가 넘은 시간. 누나와 저는 민들레영토라는 찻집에 들어가 커피를 마셨습니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찻집에는 우리밖에 없었습니다. 찻집 안에서는 이상하게도 똑같은 노래가 계속 반복해서 들려왔습니다. 세련된 피아노 반주에 맞춰 들려오는 굵은 남성의 목소리. 저와 누나가 참으로 좋아하는 노래였슴에도 쉽게 제목이 떠올려지지 않았습니다. 한참을 생각해봐도 도무지 알 수 없는 노래제목 누가 불렀는지도 통 기억이 나지않은 답답함. 주인아저씨에게 물어보면 쉽게 알수..

음악이야기 2012.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