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날은 비가 내리고 화요일부터 운동장에서 함께 일하시는 형님과 함께 운동장을 평평하게 다지는 일을 하고 있어요. 딱딱해진 모래를 곡괭이로 파고 삽으로 리어카에 담아 움푹 파진 운동장에 뿌리는 일. 오늘 오후에도 그 일을 계속 하였어요. 두시 반이 넘어가고 아이들은 학업을 마치고 집으로, 학원으로 돌아갔어요. 그런데 몇몇 아이들이 학교 운동장에 남아 놀았어요. 축구를 하는 아이들, 넓이뛰기를 연습하는 아이들, 모래사장에서 모래를 갖고 장난을 치는 아이들... 일하는 틈틈이 그늘에서 쉬면서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았어요. 그러면서 문득 든 생각. 아이들이 교실에서, 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학과지식을 머릿속에 입력하는 것도 요즘 세상에서는 중요한 일이겠지만, 또한 아이들이 친구들과 어울리고, 함께 놀고, 웃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