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일요일... 지나가는 가을이 못내 아쉬워 배낭을 둘러메고 집을 나선다. 보통 집에서 편하게 쉬는 날인데, 오늘 산에 가지 못하면 올 가을에는 산에 못 갈 것 같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을 나선다. 전철을 타고 서울역에서 내려 서울역 버스정류장에서 704번 송추행 시내버스를 기다린다. 가을이라 그런지 정류장에는 산에 가려는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하긴 봄에는 꽃 구경 다니고, 가을에는 산으로 단풍 보려 다니고... 그렇게 살아야 산다고 할 수 있겠는데, 뭐가 그리 바쁜지... 704번 버스가 도착하고... 버스는 이미 사람들로 꽉 차 앉을 자리가 별로 없다. 간신히 한자리 비어 맨 앞자리에 앉고... 버스는 한국은행 앞과 명동을 지나고 조계사 앞과 경복궁 앞을 지난다. 창 밖으로 도심의 늦..